남북 민간단체, 개성서 8·15 공동행사 개최 논의
남북 민간단체, 개성서 8·15 공동행사 개최 논의
  • 박재연 기자
  • 승인 2015.07.23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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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준 광복70주년 민간준비위 운영위원장(오른쪽 두 번째)과 대표단이 23일 오전 경기도 파주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북한으로 출경하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통일부)
남북 민간단체가 광복 70주년 계기 8·15 남북공동행사 개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23일 개성공단에서 실무접촉을 갖고 있다.

김광준 신부 등 '광복 70돌, 6·15 공동선언 15돌 민족공동행사 준비위원회'(이하 남측 준비위) 관계자 4명은 이날 오전 경기도 파주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개성으로 들어갔다.

이들은 개성에서 북측 '6·15 공동선언 15돌·조국해방 70돌 민족공동행사 준비위원회'(위원장 김완수, 이하 북측 준비위) 관계자들과 만나 올해 8.15공동행사를 위한 실무협의를 진행한 후 오후 5시에 귀환할 예정이다.

남측준비위 관계자는 개성으로 떠나기 전 "북측이 어떤 제안을 해올지 예단하기 어렵다"면서 "어떻게든 8.15 공동행사를 성사시켜 남북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남측 준비위는 8.15민족공동행사는 평양에서 개최하되 남측 행사에도 북측 인사들이 참석하도록 초청할 예정인 것으로 보인다.

남측 준비위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기념식과 함께 문화행사와 학술대회 등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8·15 남북공동행사가 성사되면 2005년 서울에서 열린 이후 10년 만에 8·15 공동행사가 열리게 되는 것이다.

북측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다음달 13∼15일 민족통일대회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이 행사에 참여해달라고 남측 준비위에 요청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6.15민족공동행사가 무산돼 분산개최된 데다 최근 남북 당국간 관계도 냉기류를 벗어나지 못한 상태가 계속되고 있어 공동발표문 등 합의문이 나올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남측 준비위 대표단은 지난 6일 북측의 '6·15 공동선언 15돌·조국해방 70돌 민족공동행사 준비위원회'(이하 북측 준비위)에 8·15 공동행사를 논의하기 위해 만나자고 제안했고, 지난 20일 북측이 이에 호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는 22일 8·15 남북공동행사 논의를 위한 남측 준비위의 방북 신청을 승인했다.

한편,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8.15 공동행사가 성사되면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도 정치적 행사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다시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일보] 박재연 기자 jy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