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값 1100달러 아래로 추락… 중국·인도 수요 급증
국제금값 1100달러 아래로 추락… 중국·인도 수요 급증
  • 신혜영 기자
  • 승인 2015.07.23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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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5개월만에 최저치… "가격 추락한 지금이 기회"
▲ 금 가격이 하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직원이 골드바를 들어 보이고 있다.ⓒ연합뉴스

국제 금값이 온스당 1100달러를 무너뜨리며 최저치로 추락하자 중국과 인도에서 소매수요가 치솟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값은 전날보다 온스당 12달러(1.1%) 떨어진 1091.50달러(약 127만원)를 기록했다.

이는 2010년 2월 12일 이후 약 5년 5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금값은 올해 들어 7.9% 하락했다고 블룸버그가 집계했다.

스코시아모카타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금값은 추후 온스당 1044달러로 하락했다가 다시 2009년 수준인 1006달러까지 밀릴 것이다"며 "금값은 1133달러를 웃돌아야 안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의 이 같은 금값 하락은 미국은 물론 영국도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인상 전망이 미 달러화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경우 달러가 주 통화가 아닌 국가의 투자자들은 달러화 표시 상품의 가격을 상대적으로 더 비싸게 느껴 보유를 줄이게 된다.

그리스 부채 위기가 누그러지고 중국 증시가 안정을 되찾고 있다는 점도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관심을 이탈시키고 있다.

금값이 저점으로 떨어졌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중국과 인도에서는 종전보다 많은 사람이 귀금속 가게를 자주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보석업체인 워 싱 골드스미스의 알렉스 청 매니저는 "이번주 금값 급락으로 더 많은 손님이 가게를 찾는다"며 "최근 몇 달에 비해 매출이 20∼30% 늘었다"고 말했다.

인도의 P.P 주얼리 라훌 굽타도 "금 시세가 바닥을 쳤다는 생각 때문에 수요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중국과 인도는 전 세계 금 수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큰 손이다.

세계금위원회(WGC)의 올 1분기 전 세계 금 수요 집계를 살펴보면 중국이 금 273t을 사들여 전체 수요의 32%, 인도가 192t으로 22.5%로 조사됐다. 이외에는 독일(4%), 미국(3.8%), 태국(2.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과 인도의 소매 수요 급증은 금값 하락세를 상쇄할 만큼은 아니더라도 금값 급락의 충격을 완화할 '쿠션' 역할은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백금은 전장 대비 0.2% 하락한 온스당 975.50달러에 거래됐고, 팔라듐도 0.1% 내린 온스당 625달러를 기록했다. 모두 수년래 최저치다.

은 가격도 0.6%하락한 온스당 14.758달러에 거래돼 2009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아일보] 신헤영 기자 hysh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