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진 KT&G 사장(사진)이 자회사를 통해 수십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김석우 부장검사)는 최근 민 사장이 자회사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이 회사의 재무적 흐름 등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민 사장이 횡령한 자금이 수십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그와 주변인물 계좌의 자금 흐름도 추적 중이다.
검찰은 민 사장 임기 동안 근무한 회사 임직원들을 소환조사하는 한편 혐의가 뚜렷하게 드러날 경우 민 사장도 직접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KT&G는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2011년 소망화장품, 바이오벤처기업인 머젠스(현 KT&G 생명과학) 등을 잇달아 인수했다.
국세청은 2013년 KT&G에 대한 기획(특별) 세무조사를 벌인 바 있다.
민 사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년 KT&G 사장에 임명된 이후 2013년 연임에 성공해 6년째 재임 중이며, 내년 2월 퇴임할 예정이다.
KT&G 측은 현재 경위를 파악 중이며, 검찰 조사가 시작된다면 성실히 협조하고 소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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