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 "그리스 채무상환 유럽 성장률과 연동"
벤 버냉키 "그리스 채무상환 유럽 성장률과 연동"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7.19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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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성장 약하다면 그리스 경제 역시 힘들어져"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18일(현지시간) "그리스가 만약 채권단과 새로운 채무상환 협상을 벌이게 된다면 재정수지 목표와 같이 그리스에서 지켜야 하는 조건을 유럽 전체의 성장률과 연동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2006년부터 2014년까지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을 이끌었던 버냉키 전 의장은 이날 브루킹스연구소 블로그의 '유럽이 그리스 협상 종결을 방해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리스 정부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일부를 예정일에 상환하지 못하며 전세계 금융시장에 불안감을 던졌지만, 채권단의 고강도 개혁 요구를 수용하는 대신 3차 구제금융 협상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하는 합의안을 마련했다.

이 합의안이 그리스를 제외한 나머지 유로화 사용국가 의회의 승인을 받으면 그리스와 채권단은 3차 구제금융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

버냉키 전 의장은 "유럽의 성장이 예상보다 약하다면 그리스 경제 역시 성장이 힘들어진다"며 "그 경우 그리스의 재정 목표 등에 대해 더 큰 여유를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유로화라는 단일통화를 쓰면서 개별 국가가 안정성장협약에 따라 재정 집행에 제한을 받는 데에서 기인하는 지속적이고 대규모의 (유로존) 국가간 무역불균형 문제를 유로존 국가 지도자들이 다루기 시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금융위기 이후 독일의 실업률이 꾸준히 낮아져 현재 5% 아래로 내려간 반면 독일을 제외한 나머지 유로존의 실업률은 13%를 웃도는 현상에 대해 "독일이 자체 통화를 사용했을 때보다 통화가치 상의 이익을 본 만큼 유로존 안에서의 무역수지 균형을 회복하기 위해 독일이 나설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