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경제인 포함 대규모 사면 당 의견 검토"
朴 대통령 "경제인 포함 대규모 사면 당 의견 검토"
  • 전민준 기자
  • 승인 2015.07.16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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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정부 최대 규모 특사 될 듯… 여야지도부 회동 건의에 "알았다"
▲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청와대를 방문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등 지도부의 발언을 듣고 있다.ⓒ연합뉴스

현 정부 들어 단 한 차례도 시행된 적 없었던 기업 총수에 대한 사면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에 경제인도 포함해 검토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청와대에서 만나 경제 활성화를 위해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여당 지도부는 △생계형 서민의 대폭 사면 △경제 살리기 차원에서 사면 대상에 경제인 포함 △대상자가 가능한 많은 대규모 사면 등을 박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박 대통령은 이에 대해 "당의 건의 내용도 함께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번 광복절 특사가 박근혜 정부 출범 이래 최대 규모의 특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정재계 수뇌부에서 경제인에 대한 특별 사면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달았지만, 박 대통령은 시종일관 "경제인 특별사면은 이해할 만한 국민적 합의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며 원칙론적인 태도를 고수해 왔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이번 특사에서 '경제인 사면'에 대해 공식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내놓음에 따라, 재계는 "수감 중인 재벌 총수를 비롯한 기업인들에 대한 사면 가능성도 있지 않겠냐"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이 유승민 정국을 무난히 마무리한 김 대표에 대한 신뢰를 나타내면서 '김무성 2기 체제'에 대해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실제로 박 대통령은 이날 "우리 김무성 대표"라는 표현을 쓰면서 "취임 1주년을 맞으셨는데, 그동안 여러가지 어려운 일도 많았는데 잘 이끄시느라고 1년 동안 노고가 많으셨다"고 격려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당지도부가 여야 지도부와의 회동에 대해 건의하자 "알았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의 청와대 회동이 조만간 추진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신아일보] 전민준 기자 mjje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