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사태' EU 재무장관회의, 급전대출 합의 실패
'그리스 사태' EU 재무장관회의, 급전대출 합의 실패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7.15 18: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브릿지론 제공 합의 못해… 구제금융 합의, 디폴트는 피해

▲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정상들이 지난 13일 16시간의 마라톤회의 끝에 3차 구제금융 협상 개시에 합의한뒤 회의장을 나오고 있다 ⓒAP/연합뉴스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체(에코핀)는 14일(현지시간) 그리스의 디폴트(채무 지급불능)를 막기 위해 필요한 브릿지론 제공 방식에 대해 합의하지 못했다.

발디스 돔브로브스키스 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저녁 에코핀이 그리스에 오는 20일까지 제공해야 할 브릿지론과 관련해 다양한 방안들을 모색했으나 합의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돔브로브스키스 부위원장은 "많은 안들이 논의됐으나 각각 법적, 정치적, 재무적으로 복잡하고 상당히 어려운 문제점들을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릿지론은 장기채무의 만기가 돌아왔지만 상환 자금이 부족할 경우 금융기관으로부터 일시적으로 빌리는 급전이다.

그리스와 유로존 국제채권단은 지난 13일 마라톤 협상 끝에 3차 구제금융에 합의했으나 실제 실행되기까지는 여러 절차가 남아 있고 시간이 꽤 걸린다.

그러나 그리스는 당장 오는 20일 유럽중앙은행(ECB)에 35억 유로 등 총 50억 유로를 상환해야 하지만 자금이 없어 브릿지론을 받아야하는 처지다.

그리스는 이미 만기가 돌아온 국제통화기금(IMF) 채무도 상환하지 못해 기술적 디폴트 상태에 빠졌으며 ECB 채무를 상환하지 못하면 실질적 디폴트를 맞는다.

물론 유로존 정상들이 구제금융에 합의, 디폴트는 피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날 에코핀에선 통화동맹을 강화해야 한다는 말을 하면서도 당장 브릿지론 제공 문제부터 이견이 많아 합의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EU 전문 매체인 EU옵서버에 따르면, 이번 에코핀 회의에선 유럽재정안정화기구(ESM) 자금을 이용해 그리스에 브릿지론을 제공하자는 방안이 가장 논란이 많았다.

이에 대해 스웨덴, 덴마크, 체코, 영국 등은 ESM이 유로존 19개국이 아닌 28개 EU 회원국 전체가 보증하는 기금이라며 반대했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유로존이 자체 돈을 투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나 회원국 중앙은행들이 그리스 국채에 투자하거나 양자 간 대출로 벌어들인 수익을 활용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그리스가 차용증서(IOU)를 발행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합의가 이뤄지지 않자 돔브로브스키스 부위원장은 실무 전문가 그룹에 "적절한 메커니즘을 찾아보라"고 지시했다.

에코핀이 언제까지 이 문제를 결정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에코핀은 지난달 EU 집행위가 발간한 '유럽 경제와 통화동맹(EMU) 완성' 제하의 보고서를 토대로 유로화동맹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순번의장국인 룩셈부르크의 피에르 그라메그나 재무장관은 "EMU를 강화해야 할 분명한 필요성이 있으며, 우리는 협력을 심화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라메그나 장관은 집행위가 매우 신속하게 구체적인 관련 방안들을 내놓아야 한다면서 보고서에 언급된 중장기 계획을 이행하기 위해선 EU 조약의 변경도 필요할 것이라고 붙였다.

그는 모든 회원국이 "은행 회생과 정리방안을 이행하고 거시경제적 균형 절차를 강화해야 한다"고 요구하면서도 "시민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핵심적으로 중요한, 통화동맹을 '사회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일에도 소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