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지사, 폭탄주에 노래방… 태풍피해 '아몰랑?'
홍준표 경남지사, 폭탄주에 노래방… 태풍피해 '아몰랑?'
  • 박민언 기자
  • 승인 2015.07.15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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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역 9호 태풍 찬홈에 30여건 피해입은 다음날 만찬 진행
비서실장 SNS 사진 게재… 석영철 전 도의원 "이런걸 소통이라고 할순 없다"

▲ 정장수 경남지사 비서실장의 페이스북에 게재됐다가 삭제된 사진. 홍준표 경남지사가 큰 양푼에 폭탄주를 들이마시는 모습.
고(故)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기소 돼 재판을 앞두고 있는 홍준표 경남지사가 경남도의회 의원들과 '양푼 폭탄주'를 돌려마시고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는 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돼 논란을 빚고 있다.

14일 오후 11시15분경 정장수 경남지사 비서실장의 페이스북에 사진 2장이 게재됐다.

사진에는 홍 지사가 경남도의회 농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의원 10여 명과 이날 저녁 창원의 한 식당에서 큰 양푼에 폭탄주를 돌려 마시는 모습과 홍 지사가 노래방에서 의원들과 노래를 부르며 즐기는 모습이 담겨있다.

정 비서실장은 "도의회 상임위별 만찬 일곱 번째, 농해양수산위, 막지막 순서. 경남도의회 농해양수산위 최고다!"라며 "지사님 노래방 처음, 세곡 때리셨다. '추풍령','굳세어라 금순아', '인생'"이라고 멘트를 달았다.

홍 지사는 재선 1주년을 기념해 도의회 관계자들과 만찬을 진행했으며, 이날 마지막으로 농해양수산위 소속 의원들과 저녁식사를 한 뒤 노래방을 간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저녁식사자리에서 큰 양푼에 술을 섞은 듯한 폭탄주를 들이마시는 모습은 현재 상황에서 적절치 않아보인다는 비난이 거세다.

▲ 정장수 경남지사 비서실장의 페이스북에 게재됐다가 삭제된 사진. 홍준표 경남지사가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
홍 지사가 폭탄주를 곁들인 만찬을 한 날이 9호 태풍 찬홈(CHAN-HOM)으로 경남에 30여건의 피해가 발생한 13일 다음날이었다.

비난이 잇따르자 정 비서실장은 15일 오전 6시10분경 문제의 사직 2장을 삭제했다.

그러나 석영철 전 도의원 등 10여 명이 페이스북에 사진을 공유하면서 온라인상에 급속도로 퍼졌다.

석 전 의원은 "경남도민을 아무리 개차반으로 보더라도 이런걸 소통이라고 할 수는 없다"며 "도민의 혈세로 노래주점에서 한 잔 드시려면 조용히 곱게나 드시던지 기가 막힌다"고 맹비난했다.

이에 정 비서실장은 "개인적으로 올린 사진이 다른 분들께 폐를 끼치게 돼서 죄송하다"며 "허술한 일상과 안이한 사고를 꼼꼼히 반성해야겠다"고 답글을 달았다.

[신아일보] 경남도/박민언 기자 p4568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