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쌓은 집안에 경사”
“선행쌓은 집안에 경사”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5.07.1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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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휘성씨, 고려대에 10억 기부
▲ 고려대에 10억원을 기부한 유휘성씨(가운데), 유 씨의 차남 선구씨(왼쪽)와 염재호 고려대 총장.

“적선지가 필유여경(積善之家 必有餘慶)이라고 합니다.”

1964년 고려대 상학과(지금의 경영학과)를 졸업한 유휘성씨(77)가 지난 1일 이 학교를 찾아와 10억원이 든 봉투를 불쑥내밀며 인용한 말이다. ‘선행을 쌓은 집안에는 반드시 경사가 있다’는 소학의 구절이다.

고려대는 유 씨를 설득해 지난 13일 정식으로 기부식을 개최했다.

이날 오전 11시30분 대학 본관에서 염재호 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인성(仁星)기금’ 기부식이 열렸다.

유 씨는 “기부를 해보니 내게도 큰 기쁨이 되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이런 나눔의 기쁨을 통해 자식들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었다”고 말했다.

인성기금은 유 씨 어머니와 할머니 이름에서 ‘인(仁)’ 자를, 유씨의 이름에서 ‘성(星)’ 자를 따서 지었다.

고려대는 앞으로 인성기금의 이자를 재학생 생활비, 지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노벨상에 준하는 세계적 연구성과를 낸 연구자가 나오면 인성기금에서 금 10㎏(약 4억2000만원 상당)을 인성기금에서 부상으로 수여하고, 상당액을 유 씨가 추가 기부해 부족분을 채우기로 했다.

앞서 유 씨는 2011년에도 고려대에 신경영관 건립기금 10억원을 쾌척한 바 있다.

이날 기부식에는 유 씨와 함께 58학번 동기인 지청 명예교수도 참석했다.

지 교수는 “신임 교수로 있던 70년대초 유휘성씨가 학교를 찾아와서 ‘돈을 많이 벌어서 고려대에 기부해 학생들을 돕겠다’고 했다”며 “그때는 반신반의했는데 10억원을 두 차례나 기부하다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