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종식 초읽기… 신규 환자 1주일째 '0'
메르스 종식 초읽기… 신규 환자 1주일째 '0'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5.07.12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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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관리병원 삼성서울 1곳 뿐… 강동경희대병원은 11일 해제
서울 중구의회 공무원·삼성서울 이송요원 등 2명 완치
▲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본관 입구에서 의료진이 방문객의 체온을 재고 있다.ⓒ연합뉴스

국내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첫 확진 환자가 나온 지 53일째를 맞은 12일 메르스 신규 환자가 1주일째 나오지 안았으며 새로운 사망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에 시민 생활은 이미 메르스 발병 이전으로 돌아갔으며 보건당국의 종식 선언도 머지않아 보인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12일 정례브리핑에서 메르스 신규 환자가 발생하지 않음에 따라 총 환자수가 전날과 같은 18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메르스 신규 환자는 지난 6일 이후 1주일째 발생하지 않고 있다.

투병 중이던 환자 가운데 58번 환자(55)와 137번 환자(55)가 완치됐다. 두 환자의 퇴원으로 메르스에 걸렸다가 완치된 사람은 모두 130명이 됐다.

58번 환자는 서울 중구 구의회에 근무하는 팀장급 공무원으로 한때 상태가 불안정한 것으로 분류됐던 환자다.

137번 환자는 삼성서울병원의 이송요원이다. 집단 발병의 감염원으로 우려됐지만 이 환자로부터는 1명의 감염자도 나오지 않았다.

이날 사망자는 추가되지 않아 누적 사망자 수 36명, 치명률은 19.4%를 유지했다.

격리자는 전날보다 28명 줄어 485명이 됐다. 이 중 420명이 자가 격리자이며 65명은 시설(병원) 격리자다.

격리됐다가 해제돼 일상생활로 돌아간 '격리해제자'는 하루 사이 29명 늘어 모두 1만6197명으로 집계됐다.

격리자의 대부분은 삼성서울병원과 관련된 사람들이다. 강동경희대병원이 11일 0시를 기준으로 집중관리에서 해제됨에 따라 현재 방역당국이 집중관리병원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는 병원은 삼성서울병원 1곳 뿐이다.

복지부는 삼성서울병원에서 전체 환자의 절반가량인 총 91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만큼 환경 유전자 검사 등을 진행하면서 즉각대응팀의 요구에 따라 해제 가능성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권덕철 대책본부 총괄반장은 "삼성서울병원은 워낙 많은 환자가 발생해 환경 오염 등 즉각대응팀에서 충분히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며 "의료진의 자가 격리가 해제된 후 집중관리병원 해제 문제를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메르스가 진정세를 보이자 보건당국은 메르스 종식 선언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마지막 감염병 환자 발생 이후 감염병원균의 최대 잠복기의 2배 이상이 지나면 사태 종식을 선언한다.

메르스는 최대 잠복기가 2주일인 만큼 마지막 환자가 이달 5일 나온 점을 고려하면 다음 달 2일 종식을 선언할 수 있다. 추가 환자가 없어야 한다는 전제에서다.

기준일을 마지막 환자 발생 후 격리일로 할지, 이 환자의 퇴원일 등으로 할지 당국은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