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 해고근로자 고공 굴뚝농성 풀어
칠곡 해고근로자 고공 굴뚝농성 풀어
  • 신석균 기자
  • 승인 2015.07.09 17: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타케미칼 차광호씨, 408일 만에 땅 밟아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고공 굴뚝농성을 벌여온 스타케미칼 해고 근로자 차광호씨(46)가 지난 8일 오후 7시30분쯤 45m 굴뚝에서 408일 만에 농성을 풀고 내려와 마침내 땅을 밟았다.

지난해 5월 27일부터 경북 칠곡군 석적읍 중리 스타케미칼 (폴레이스테르 원사 제조업체)내 굴뚝에서 농성을 벌여온 해고 근로자 차광호씨(46)는 408일만인 지난 8일 오후 2시께 농성을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앞서 민주노총 금속노조·스타케미칼 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와 스타케미칼 모회사인 스타플렉스가 해고자 11명을 모두 복직시키기로 합의를 했기 때문이다.

차 씨가 당초 굴뚝에서 내려오기로 예정된 시간은 이날 오후 2시 하지만 차씨의 신병 처리 문제를 두고 금속노조와 경찰의 입장 차이로 인해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겼다.

그러나 농성장 옆 투쟁보고대회에 차씨를 참석시킨 뒤 병원으로 이송해 달라는 금속노조의 요구를 경찰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금속노조 노조원 200여명은 농성장 부근에서 경찰과 대치한 채 집회를 열었다.

양측은 장시간 협상을 벌인 끝에 119구급차를 이용해 병원에서 건강검진 후 이상소견이 있을 시 종합병원으로 이송한다는 합의점을 도출해 냈다.

이에 차 씨는 노조 측이 마련한 크레인을 이용해 이날 오후 7시30분경 45m 굴뚝에서 크레인을 이용해 내려왔다.

이어 차 씨는 병원건강검진을 마친 후 칠곡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됐다.

한편 스타케미칼은 지난 2010년 옛 한국합섬을 인수한 뒤 폴리에스테르 원사 공장을 가동하다 2013년 1월 폐업한 뒤 희망퇴직(228명 신청)거부자들을 해고했다.

이에 해고자 28명 중 11명이 복직 투쟁을 벌여왔다.

차광호씨는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45m 높이의 굴뚝농성을 408일 만에 마무리 하고 이날 마침내 땅을 밟았다.

[신아일보] 칠곡/신석균 기자 sgseo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