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연 1.5% 동결
한국은행, 기준금리 연 1.5% 동결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5.07.0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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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 급증· 6월 금리인하 효과 감안한 듯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9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회의 시작을 알리는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연 1.5%로 동결됐다.

한은은 9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1.5%인 현재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지난해 8월과 10월에 이어 올해 3월과 6월 각각 0.25%포인트씩, 총 1%포인트가 하향됐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은 지난 6월 금통위에서 메르스 사태 여파에 따라 금리를 인하해 선제적 대응에 나선 만큼 시차를 두고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시장에서도 7월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포함한 재정정책을 내놓은 데다 메르스 여파도 점차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이번 기준금리 동결에 작용한 것으로 추측된다.

정부는 11조8000억원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포함해 총 22조원을 경기살리기에 쏟아붓는 재정보강 대책을 추진 중이다.

올해 안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이번 동결의 배경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1100조원을 넘어 급증하고 있는 가계부채 문제를 감안했을 때 두달 연속 금리를 인하하기에는 부담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부터 시작된 부동산 대출 규제 완화와 금리 인하의 영향으로 가계대출은 월간 7조∼8조원씩 늘어나는 추세다.

전년 동기 대비 시중 통화량도 지난 5월에 9.3% 늘어나 4년10개월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각종 부양책에도 경제 회복 속도가 더디거나 수출 부진이 지속될 경우 한 차례 더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예측도 하고 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