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지은 쌀 아낌없이 베푸는‘인심좋은 통장님’
농사지은 쌀 아낌없이 베푸는‘인심좋은 통장님’
  • 박재연 기자
  • 승인 2015.07.08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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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 통장연합회장 권병기씨 봄·가을 2차례 쌀 기부

“요즘도 끼니 걱정을 하는 아이들이 있다는 걸 알고 너무나 마음이 아팠습니다.”

해마다 자신이 직접 농사지은 쌀을 불우이웃을 위해 아낌없이 내놓는 마음씨 좋은 ‘통장님’이 있다.

충북 제천시 용두동 통장협의회장 권병기씨(50)는 지난 6일 형편이 어려운 이웃에게 전해 달라며 용두동주민센터에 쌀 10㎏들이 105포(시가 270만원 상당)를 기증했다.

주민센터는 권 씨가 기증한 쌀을 용두동 일대에 생활형편이 어려운 가정에 골고루 나눠 줄 계획이다.

권 씨는 8년 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봄, 가을 2차례씩 자신이 농사지은 쌀을 이웃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어느 날 동네 복지관에 들렀다가 학교에 도시락을 못 싸가 끼니를 거르는 아이들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요즘 세상에도 밥을 굶는 애들이 있다는 게 안타까워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시작한 겁니다.”

용두동 신월1통 통장이자 제천시 이·통장연합회 회장도 맡고 있는 권씨의 선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불우이웃을 위해 쌀을 기증하는 것과 별도로 동료 통장들과 함께 10년 넘게 이웃사랑을 실천해 오고 있다.

권 씨를 비롯한 용두동 통장협의회 회원들은 함께 재배한 옥수수와 팥, 쌀을 팔아 매년 1200만원 이상의 성금을 모아 수백 가구에 생활필수품을 전달한다.

권 씨는 “회원 간 친목을 도모하고 불우이웃도 돕자는 뜻에서 노는 땅에 함께 농사를 짓고 있다”며 “어려운 이웃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된다면 힘닿는 데까지 돕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