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硏 "국민 경제적 행복지수 3년만에 최저치"
현대硏 "국민 경제적 행복지수 3년만에 최저치"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5.07.0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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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불안·빚 늘어… 국민 94.1% "경제회복 체감 못해"
▲ (자료=현대경제연구원)

국민들의 경제적인 만족과 기쁨을 수치화한 '경제행복지수'가 2012년 하반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달 11~19일 전국 20세 이상 남녀 810명을 대상으로 전화 선물을 실시한 결과, 올해 상반기 경제행복지수는 40.4점을 기록해 전년 하반기보다 4.1점 떨어졌다. 2012년 하반기(40.4점) 이후 최저 수준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007년 12월부터 반기별로 발표하는 경제행복지수는 경제적 안정, 우위, 발전, 평등, 불안 등 5개 하위지수와 전반적인 경제적 행복감의 종합으로 구성된다.

이번 조사에선 항목별 100점 만점 가운데 경제적 평등은 20.2점, 경제적 불안은 29.0점을 얻는 데 그쳐 전체 행복지수를 끌어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39.3점)은 여성(41.5)보다 불행하다고 느꼈고, 이혼·사별한 사람(31.3)이 미혼자(41.0)보다 행복감이 떨어졌다.

직업별로는 공무원의 경제적 행복감이 48.7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직장인(42.4), 주부(36.2), 자영업자(36.1) 순으로 나타났다.

나이로 보면 60세 이상 고령층의 경제행복지수가 31.9점으로 가장 낮고 20대가 45.6점으로 가장 높아 고령층보다 중장년층이, 중장년층보다 젊은층의 행복감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경제적으로 가장 불행한 그룹은 '이혼 및 사별로 혼자 사는 60대 이상 남성 자영업 종사자'이며 경제적으로 가장 행복한 그룹은 '20대, 미혼, 여성, 공무원'으로 조사됐다.

연간소득과 자산의 규모가 클수록 경제적 행복감이 높아지는 특징을 보이고 있으며 학력이 높아질수록 경제적 행복감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회복 체감 질문에 대해서는 5.9%만이 ‘체감한다’고 응답했고 94.1%가 '체감하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경기회복을 체감하지 못한다' 응답 비율은 지난 2014년 12월 조사때보다 3.1%포인트 늘었고 지난해 6월보다는 7.0%포인트 늘어 갈수록 경기회복에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회복을 체감하지 못하는 원인으로는 '일자리 불안'(42.2%) 때문이 가장 많았는데 지난해 12월 조사때보다 11.6%포인트 늘어 구직난 심화를 반영했다.

그 다음 원인으로 가계부채 증가(29.2%)와 소득 감소(22.5%)를 꼽았다.

가계소비를 위축시키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부채(21.0%)와 자녀 교육비(19.9%)가 꼽혔다.

메르스 사태가 소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영향 없다'는 응답이 절반 가까운 49.4%에 달했다.

그러나 자영업자의 75.0%는 '영향이 있다'고 답해 '없다(25.0%)'는 답변을 압도했다.

올 하반기에 대한 경제적 행복감 기대치를 보여주는 '경제행복 예측지수'는 작년말보다 4.2점 하락한 57.3점에 그쳐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김동열 현대경제연구원 정책조사실장은 "추경 등 재정정책의 집행을 통해 경기 회복세를 확실히 함으로써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최소화하는 등의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