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재무장관 전격 사임…"협상 진전 위해"
그리스 재무장관 전격 사임…"협상 진전 위해"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7.0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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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총리도 합의에 도움될 거라 판단"…후임에는 차칼로토스 외무차관

국제채권단과의 협상 실무 총책임자였던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이 6일(현지시간) 전격적으로 사임 의사를 밝혔다.

그리스 정부가 채권단과의 협상에서 진전이 있을 수 있도록 그동안 채권단 측의 거부감이 컸던 바루파키스가 자진 사퇴하는 형식을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루파키스 장관은 이날 블로그에 '더는 장관이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국민투표 결과가 발표된 직후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의 일부 참가자들이 자신의 '부재'를 원하는 것을 알게 됐으며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도 채권단과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이같은 방안이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그는 5일 국민투표에 대해 유럽의 소국이 부채의 구속에 맞서 일어선 특별한 순간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그리스 국민이 반대표로 건네준 협상의 자산을 총리가 활용하는 데 자신도 도움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어 채권단의 증오를 자부심으로 받아들이겠다면서 총리는 물론 새 재무장관과 그리스 정부 전체를 전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좌파는 공직의 특권에 신경 쓰지 않고 단체로 행동하는 법을 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바루파키스 장관의 사임은 치프라스 총리의 협상력 강화를 위한 카드로 풀이된다. 그는 앞서 국민투표 결과가 '찬성'으로 나오면 사임하겠다면서 반대표를 찍으라고 촉구해왔다.

AFP통신은 치프라스 총리가 국제채권단에 양보의 의미로 바루파키스 장관의 사퇴를 택했다고 분석했다.

바루파키스 장관의 후임으로는 그리스 정부 협상단의 대표인 유클리드 차칼로토스 그리스 외무차관이 내정됐다. 경영학과 교수 출신인 차칼로토스 장관은 바루파키스 장관보다 훨씬 신중하고 건설적인 성격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독일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이 전했다.

바루파키스 장관은 채권단의 구제금융 협상 대치 국면에서 때마다 거침없는 언사로 그리스의 입장을 전달해왔다.

그는 넥타이를 매지 않는 것은 물론 가죽점퍼 차림으로 오토바이를 타고 사무실에 나타나는 파격으로 관심을 끌어왔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