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 울산공장 폭발… 협력사 직원 6명 사망
한화케미칼 울산공장 폭발… 협력사 직원 6명 사망
  • 울산취재본부
  • 승인 2015.07.03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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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수저장조 용접 중 내부 잔류가스 닿아 폭발… 일부 생산중단

▲ 3일 오전 울산시 남구 한화케미칼 울산 2공장 폐수처리장 저장조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6명이 숨졌다. 사고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사망자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연합뉴스
한화케미칼 울산2공장에서  폐수처리장 저장조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6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한화케미칼의 주력제품인 PVC(폴리염화비닐)를 생산하는 이 공장은 일부 생산라인의 가동을 중단했다.

3일 오전 9시20분쯤 울산시 남구 여천동 한화케미칼 울산2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나 작업 중이던 이모(55), 박모(50), 이모(49), 박모(38), 박모(55), 천모(28)씨 등 6명이 숨지고 경비원 최모(52)씨가 다쳤다. 숨진 6명은 모두 협력업체 직원으로 확인됐다.

당시 현장에는 11명이 있었는데, 4명은 별다른 부상을 입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펌프차 등 20여 대의 장비와 50여 명의 인력을 동원해 현장 수습에 나섰다.

폭발은 공장 내 가로 17m, 세로 10m, 높이 5m에 총 용량 700㎥ 규모의 폐수처리장 저장조에서 일어났다.

당시 근로자들은 폐수처리장 저장조 상부에 설치된 펌프 확충공사를 하고 있었다. 근로자 2명이 저장조 상부에 설치된 펌프 위에서 용접작업을 하고 있었고 4명은 보조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용접 불티가 튀어 저장조에서 새어 나온 메탄가스로 보이는 잔류가스와 접촉,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화케미칼 안전 담당자는 현장에서 브리핑을 열고 "아침에 현장 주변의 인화성 가스 농도를 측정하고 작업자들이 장구를 갖췄는지 등을 확인한 뒤 8시 10분께 안전허가서를 발행했다"면서 "다만 콘크리트로 밀폐된 저장조 내부 가스는 측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 3일 오전 울산시 남구 한화케미칼 울산 2공장 폐수처리장 저장조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6명이 숨졌다. 이날 사고 현장의 모습.ⓒ연합뉴스
경찰과 소방당국은 그러나 가스검지기를 이용한 측정이 실제 이뤄졌는지, 농도가 어느 정도로 측정됐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울산지방경찰청은 남부경찰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수사본부를 설치했다.

경찰관 45명으로 구성된 수사본부는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안전관리를 소홀히 한 회사 책임자를 처벌한다는 방침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오후 현장을 찾아 감식을 벌였다.

사고가 난 한화케미칼 울산 2공장은 2만톤 생산이 가능한 일부 생산라인의 가동을 중단시켰다. 해당 공장은 직원 260여 명이 연간 32만7000t 규모의 PVC 원료를 생산하고 있다.

김창범 한화케미칼 사장은 사고직후 바로 현장으로 내려갔으며, 사고수습 대책반을 꾸려 정확한 사고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사고현장을 찾은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등과 긴밀히 협의해 생산라인 가동의 추가 중단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화케미칼은 "폐수처리장 가스가 남아있었던 것인지 작업 중 실수로 가스가 유출된 것인지 아직 알 수 없다"며 "정확한 사고원인이 파악되는 대로 생산 추가중단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화케미칼은 "갑작스런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과 가족을 잃은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며 "사고원인 파악과 별개로 유가족에게 회사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울산취재본부 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