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상식] 장마철 비의 양 ‘강수량’이 맞을까
[날씨상식] 장마철 비의 양 ‘강수량’이 맞을까
  • 온케이웨더
  • 승인 2015.07.03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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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비의 양 측정은 ‘강우량’

해마다 여름철이 다가오면 사람들이 긴장하고 걱정하는 것이 장마다.
 
흔히 장마철이 되면 강수량’을 통해 비가 어느 정도 내릴 지 또는 어느 정도 내렸는지 짐작한다. 하지만 엄밀하게 따지면 강수량은 비가 얼마나 내렸는지를 알려주는 말이 아니다.
 
강수량(降水量)은 구름으로부터 땅에 떨어져 내린 물의 양을 말한다. 따라서 비뿐만 아니라 눈, 우박 등이 포함된다.
 
이와 같이 어느 기간에 내린 강수가 땅 위를 흘러가거나 스며들지 않고, 땅 표면에 괴어 있다는 가정 아래 그 괸 물의 깊이를 측정한다. 눈·싸락눈 등 강수가 얼음인 경우에는 이것을 녹인 물의 깊이를 측정한다.
 
반면 강수 가운데 순수하게 비의 양만을 측정한 값 즉, 얼마나 많이 비가 내렸는지를 알려주는 것이 바로 ‘강우량’이다.
 
눈과 비, 우박 등 지역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강수가 관측되는 겨울철에는 반드시 ‘강수량’이란 표현을 써야 하지만 장마철의 비의 양을 말할 때는 강우량이 정확한 표현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강우량을 측정하는 기구는 무엇일까. 강우량을 측정하는 기구는 우량계(雨量計)라고 불린다. 일정한 지름의 용기에 빗물을 받아서 깊이를 측정하는 것이 원리다.
 
무게 또는 부피를 측정해 집수면적에 대한 깊이로 환산하고 mm 단위로 표시한다. 용기의 지름은 보통 20cm이며, 목적에 따라 다른 규격을 쓰기도 한다. 우량계의 종류로는 물받이(수수기)에 들어간 빗물을 탱크 안에 일정량만큼 모아두는 형식의 ‘저수형우량계’, 우량을 연속적으로 자동 기록하는 ‘전도형우량계’ 등이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강수량 측정에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강우량 관측기는 ‘전도형자기우량계’다. 산간지방에서는 무인관측장치인 무선로봇우량계도 사용되고 있다.
 
그렇다면 전 세계 최초의 우량계는 무엇일까. 바로 조선 세종 23년(1441년)에 발명된 측우기(測雨器)다. 빗물을 재는 그릇이라는 뜻의 측우기는 유럽 최초 이탈리아의 카스텔리(Castelli)의 우량계(1639년)보다도 약 200년 앞선다. 측우기는 1442년부터 사용되기 시작해 전국적으로 널리 퍼졌다. 서울뿐만 아니라 각 지방에도 설치해 강수량을 측정했다.
 
측우기는 1910년경만 해도 경복궁의 관상감과 함흥·대구·공주의 감영 등에 4기(基)가 보존돼 있음이 확인됐으나, 현재는 1기만이 남아있다. 현재 기상청에서 보관 중인 이 측우기는 한때 일본으로 반출돼 일본 기상청에 보관 중이었다가 우리 문화재 반환 운동의 일환으로 1971년에 되돌려 받은 것이다. 이것은 세계에 하나밖에 없는 진품 측우기로 우리나라 보물 제 561호로 지정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