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김무성 이해 안돼… 전혀 압박 느끼지 않아"
유승민 "김무성 이해 안돼… 전혀 압박 느끼지 않아"
  • 전민준 기자
  • 승인 2015.07.0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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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결산보고 '운영위' 이견 부각… "일정 잡으라 지시"
▲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1일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일 "야당이 내일 하는 것을 요구하고 있고, 청와대에서는 아마 전화로 불출석을 통보해준 모양"이라며 청와대가 국회 운영위 출석을 거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 참석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청와대 결산을 위한 국회 운영위의 무기한 연기 방침이 청와대 의지임을 분명히 밝혔다.

특히 김무성 대표가 당초 2일로 예정됐던 국회 운영위 연기를 요구했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이해가 안된다. (김 대표의) 본심은 모르겠지만 일은 일대로 해야 한다"면서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에게 일정을 잡으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 대표는 이날 전면 비공개로 진행된 최고중진연석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운영위는 제가 연기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기자들이 운영위 연기 이유를 묻자 "그거 뭐 몰라서 묻습니까. 운영위를 열어봐야 뻔한 결과가 나오는데 그건 유승민 원내대표의 역할과 관계없는 다른 차원의 얘기"라고 말했다.

김 대표의 이같은 언급은 청와대가 유 원내대표 사퇴를 요구한 상황에서 유 원내대표가 이끄는 운영위를 열어봐야 당·청 간 갈등만 부각되는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원내사령탑인 유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며 운영위를 정상적으로 개의할 방침을 밝힌 셈이다.

청와대와 여야는 오는 2일 운영위원회의를 열어 결산 보고를 받기로 했지만, 청와대 측에서 출석할 수 없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이병기 대통령 실장이 직접 참석해 결산보고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국회 운영위원장인 유 원내대표와의 껄끄러운 만남을 피하기 위해 청와대가 불출석을 통보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유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거취 문제와 관련, "상황이 변한 게 없고,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당정협의회 불참, 국회 운영위원회 연기 등과 관련해 일각에서 제기한 '청와대 사퇴 압박설'에 대해 "전혀 압박을 느끼지 않는다. 압박하려고 그랬겠느냐"라며 웃어넘겼다.

[신아일보] 전민준 기자 mjje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