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 '유승민 구하기'… 재선 20명 성명 발표
비박 '유승민 구하기'… 재선 20명 성명 발표
  • 이재포 기자
  • 승인 2015.06.2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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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사퇴주장 당내 분란 확산… 최고위 일방적 결정 안돼"

▲ 유승민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평택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현안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가 29일 친박(친박근혜)계의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 요구에 본격적으로 제동을 걸고 나섰다.

친박계가 집단행동에 들어가며 수위를 높이자 불쾌감을 드러내며 원내대표의 입지가 더 흔들리도록 좌시해서는 안 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이다.

비박계 재선 의원 20명은 이날 국회에서 김용태 의원의 주선으로 긴급회동을 갖고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후 당은 의원총회를 통해 이를 존중하고 당·청 화합에 대해 강력하게 주문했고, 당 지도부는 원내대표의 사과를 비롯해 앞으로의 긴밀한 협의를 약속했다"며 "이런 의총 결과에도 일부에선 이를 무색게 하면서 원내대표 사퇴를 주장해 당내 분란이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날 오후 긴급 소집된 최고위원회의에서 유 원내대표 거취문제를 공식 논의키로 한 것에 대해 "원내대표는 당헌에 따라 의총을 통해 선출됐고, 최근 당·청 갈등 해소에 대한 약속도 있었다"며 "이런 민주적 절차를 통해 결정된 것을 의원들의 총의를 묻지 않은 채 최고위원회가 일방적으로 결정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헌법과 법률, 새누리당 당헌에 나와 있듯 의회민주주의와 정당민주주의는 우리가 지켜야 할 최고의 가치"라며 "최고위원회 논의 과정에서 우리가 지키고 키워 왔던 의회민주주의와 당내민주주의는 결코 훼손돼선 안 된다. 특히 당내 화합에 힘써야 할 최고위원회가 당내 분란의 빌미를 줘선 더욱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성명에는 강석호, 권성동, 김성태, 김세연, 김영우, 김용태, 김학용, 나성린, 박민식, 박상은, 신성범, 안효대, 여상규, 이한성, 정문헌, 정미경, 조해진, 한기호, 홍일표, 황영철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새누리당 초선 의원 22명이 참석한 '초정회(초선 의원 정책개발 모임)'도 이날 오찬 회동에서 당내 상황의 조기 수습책과 유 원내대표의 거취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회동 참석자는 강석훈, 류성걸, 류지영, 문정림, 박덕흠, 박맹우, 박명재, 서용교, 신의진, 양창영, 윤명희, 이노근, 이만우, 이우현, 이이재, 이자스민, 이현재, 전하진, 최봉홍, 하태경, 홍철호, 황인자 의원이다.

이들은 당장 전면에 나서지는 않겠지만 하루 이틀 더 상황을 지켜보고 친박계의 행보가 도가 지나치다는 판단이 들면 '액션'을 취할 수밖에 없지 않겠냐는데 대체로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일보] 이재포 기자 jp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