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워터파크 폭발사고 '아비규환'… 500여명 화상
대만 워터파크 폭발사고 '아비규환'… 500여명 화상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5.06.2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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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 중 뿌려진 색가루·무대 조명 등 화재 원인 추정

▲ 27일(현지시간) 대만 신베이시(新北市)에 위치한 포모사 워터파크 화재 현장 모습.(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대만 타이베이 인근 워터파크에서 27일(현지시간) 폭발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부상자 약 200여명을 포함해 500여명이 다쳤다.

대만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30분께 타이베이 서쪽 신베이(新北)시의 '포모사 펀 코스트 워터파크'에서 난 불로 516명이 부상했다.

부상자 중에는 중국인 관광객 4명, 일본인 여성 1명, 싱가포르인 1명이 포함됐다.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인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상자 가운데 194명은 중화상을 입었으며, 일부 부상자는 전신 80∼90%에 고도 화상을 입기도 했다.

이같은 수치는 애초 당국이 발표했던 부상자 규모의 거의 2배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부상자들은 타이베이 등지의 38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보건당국은 "중상자들이 37개 병원으로 이송돼 집중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며 "일부 환자들은 위독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일부 환자들의 상태가 심각한 이유는 이들이 피부 화상을 입었을 뿐만 아니라 색채 가루를 들이마셔 내부 호흡기 화상을 입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24시간이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 28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발리구역의 '포모사 워터파크' 무대에서 경찰이 전날 발생한 폭발 화재사고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AP=연합뉴스
대만 당국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곳은 '컬러 플레이 아시아' 행사장으로, 당시 관중 1000여명이 밀집해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불은 정체가 확실치 않은 노란색과 녹색의 가루가 파티 분위기 고조를 위해 공기 중으로 뿌려진 뒤 시작된 것으로 소방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사건 현장을 촬영한 목격자의 동영상에는 무대 주변에 흩날리던 색색깔의 가루들이 순식간에 화염으로 바뀌는 모습이 포착됐다. 파티를 즐기던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며 바깥으로 뛰어나오거나 화상을 식히기 위해 물에 몸을 담갔다.

신베이 소방서 대변인은 "초동조사 결과 인화성 가루 때문에 폭발과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뜨거운 무대 조명 때문에 가루에 불이 붙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기계 스파크 등 다른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에릭 추 타이베이 시장은 "이번 사고는 시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이 집단적으로 다친 최악의 사고로,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즉각 워터파크 운영을 중단하고 대대적인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워터파크 직원과 행사 관계자 등을 불러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며, 당국은 색가루 사용을 금지했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