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 오일 쇼크' 예고… 전세계 올리브 생산량 27% 감소
'올리브 오일 쇼크' 예고… 전세계 올리브 생산량 27% 감소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5.06.25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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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리브 나무.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주요 올리브 생산국의 극심한 흉작으로 전 세계 올리브유의 가격이 폭등할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리브 오일 생산지역에서의 작황 실패로 전 세계 식탁에 '올리브 오일 쇼크(oil shock)'가 예상된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상당수 작물들이 지난 수년 동안 과잉 생산과 재고로 인해 가격이 압박을 받고 있는 때에 올리브유는 올 상반기에 가격 변동성이 가장 큰 농업상품 중 하나가 됐다.

기준지수가 되는 스페인 올리브유 가격은 2012년 1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가 올해 상반기에는 9년 만에 최고치인 ㎏당 3.5유로(약 4350원)로 치솟았다.

이는 대두유 등 다른 식용유가 과잉생산으로 수년째 재고해소 압박에 시달리는 것과 대조적인 양상이다.

지난해 이탈리아 남부 지역은 최소 백만 그루의 나무가 박테리아에 감염됐다. 또 비가 지나치게 자주 내리고 초파리가 횡행하면서 올리브 나무가 고통받았다.

특히 고급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의 일종인 코라티나 올리브를 생산하는 풀리아의 바리 지역을 중심으로 피해가 컸다.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는 올리브를 처음 짜낸 질 높은 올리브유로, 이탈리아산 가격이 스페인산보다 65% 높게 책정돼 있다.

여기에 세계 최대 올리브유 생산국인 스페인은 유난히 뜨겁고 건조한 날씨로 올리브 생산량이 평상시의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스페인의 무더운 날씨는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국제 올리브협회는 이로 인해 2014∼2015 재배연도의 세계 올리브 생산량은 전년보다 27% 감소한 240만t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생선 또는 유기농 식품과 함께 사기를 치기 쉬운 올리브유 사기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마리 갤라거 식품 전문 변호사는 "가격이 높고 공급이 떨어지면 사기의 유혹이 크고, 범죄자들이 연루되기 싶다"면서 "만약 제때 제지하지 않는다면, 사기에 방치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탈리아 당국에 적발된 올리브유 사기 사례는 작년 72건으로 2013년 50건에 비해 늘어났다. 올리브유가 압수된 사례도 재작년 52건에서 작년 95건으로 거의 2배 가까이 뛰었다고 FT는 전했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