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관찰 대상자 포천병원으로 이송
메르스 관찰 대상자 포천병원으로 이송
  • 이상남 기자
  • 승인 2015.06.2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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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청정지역인 포천에서 왜 관리” 항의

경기도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170번 환자(77)가 입원했던 구리시 카이저재활병원 입원 환자 36명을 도립의료원 산하 포천병원으로 이송하기로 해 지역사회에서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24일 경기도와 도립의료원 포천병원에 따르면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잠정 폐쇄된 카이저 재활병원의 입원 환자 110여명 중 36명을 이날 오전부터 포천병원으로 이송해 격리 보호 조치한다.

포천병원은 전날 이 같은 통보를 받고 병원에 입원해 있던 환자 90여명을 강제 퇴원시켜 다른 병원으로 옮기고, 외래와 장례식장 등을 모두 폐쇄했다.

이송된 관찰 대상자들은 메르스 잠복기인 2주에서 최대 3주 동안 이 병원에 격리돼 있다가 증상이 없으면 귀가 조치되고, 증상이 의심될 때는 즉시 수원병원으로 이송 조치된다.

포천병원의 한 관계자는 “메르스 관찰자 수용을 위해 입원환자 전원을 다른 병원으로 전환하거나 경미한 환자는 퇴원 조치하는 등 모든 준비를 마쳤다”며 “이번 이송환자는 1인1병실로 격리 수용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런 갑작스러운 소식에 메르스 청정지역인 포천지역에 굳이 관찰대상자 수십명을 이송해 관리해야 하냐는 주민들의 항의가 일고 있고, 강제로 퇴원조치된 환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또 포천병원에서 100m 떨어진 곳에 사는 이모씨(40)는 “수술환자들까지 갑작스럽게 나가라고 하면 당장 어디로 가냐”며 “아직 포천에는 메르스 환자가 나오지 않았는데, 굳이 접촉자들을 포천병원으로 이송해야 하는지 의문스럽고,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에 경기도 관계자는 “국가지정 격리병동이 부족해 사실상 경기도가 총대를 메고 메르스 모니터링 대상자들은 분산 수용해 관찰하다 보니, 포천병원으로 이송하게 된 것”이라며 “자가 격리 수준의 모니터링 대상자로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포천병원에는 앞서 2명의 메르스 접촉자가 음압병실에 입원했으나 모두 음성으로 나와 지난 18일 모두 퇴원했다.

[신아일보] 포천/이상남 기자 lsn754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