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중인 자이드 최고대표는 이날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운영하는 서울 마포구 '전쟁과여성 인권박물관'을 찾아 김복동·길원옥·이용수씨 등 3명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와 이야기를 나눴다.
면담에 앞서 자이드 최고대표는 도착과 동시에 기다리고 있던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포옹과 악수를 하며 반갑게 인사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면담에서 자이드 최고대표는 "할머니들의 요구를 담아서 유엔이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할머니들도 이런 이야기들을 알리고 다녀야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피해 할머지 중 한명이 "우리가 얘기하는 것보다 자이드 최고대표 같은 분이 한번 말해주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하자 자이드 대표는 "생존자인 할머니들의 육성이 더 중요하고, 굉장히 강력하다"며 "할머니들은 저의 자문위원"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서울에서 만날 사람 가운데 자신들이 경험한 고통과 세계 많은 곳에서 여전히 고통받는 이들을 돌보는데 열정적인 할머니들보다 더 중요한 분들은 없는것 같다"며 이날 만남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그는 "피해자 할머니들과 계속 접촉을 유지하며 가능한 자주 만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한일 사이에서의 유엔의 역할에 대해 그는 "양국의 당국자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이드 최고대표는 이날 박물관에 전시된 일본군 위안부 관련 영상물, 그림 등을 비롯한 전시물을 세심하게 둘러보며 깊은 관심을 보였으며, 위안부 피해자인 고(故) 정서운 할머니의 이야기를 다룬 애니메이션 '소녀이야기'를 시청하고, 추모관에서 헌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할머니들은 자이드 최고대표에게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금색 '희망 나비' 배지를 직접 달아주기도 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