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수능모의평가 국어B·영어 만점 받아야 1등급
6월 수능모의평가 국어B·영어 만점 받아야 1등급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5.06.24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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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정평가원 채점 결과 발표… "변별력있는 수학에 집중"
▲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가 시행된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서 마스크를 쓴 학생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일 실시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는 일부 난이도 높은 문항이 출제되기도 했지만 대체로 쉬웠다.

특히 국어B와 영어 과목은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이 될 수 있어 상위권 수험생들 사이에서 변별력이 약하다는 논란이 예상된다.

다만 수학은 지난해 만점자가 많았던 만큼 보다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중·상위권 학생들은 지문을 오독하는 등의 실수를 하지 않도록 빠르고 정확하게 문제를 이해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수학에 자신이 있는 학생이라면 상대적으로 국어나 영어보다 변별력이 높은 수학영역에 집중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은 지난 4일 치른 6월 수능 모의평가 채점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이번 시험에는 전국적으로 56만5835명이 응시했고 재학생은 49만8851명, 졸업생은 6만6984명이다.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은 △ 국어 A형 126점, B형 124점 △ 수학 A형 137점, B형 131점 △ 영어 128점이다.

표준점수는 자신의 원점수가 평균 성적으로부터 얼마나 떨어졌는지를 나타내는 점수로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아진다.

이번 모의평가의 최고점은 2015학년도 수능보다 수학 A형과 B형이 모두 6점씩 높았지만, 국어는 A형이 6점, B형이 15점이 낮고 영어는 4점이 떨어졌다.

국어, 영어가 상대적으로 쉬웠고 수학은 어렵게 출제됐다는 뜻이다.

영역별 최고점수를 받은 만점자 비율은 △ 국어 A형 1.91%, B형 4.15% △ 수학 A형 1.55%, B형 0.98% △ 영어 4.83%이다.

국어 B형과 영어는 만점을 받아야 상위 4%를 구분하는 1등급이 되고 한 문제라도 틀리면 2등급으로 내려가는 셈이다.

영어는 대의파악과 세부정보를 묻는 유형에서 EBS 교재 지문을 그대로 활용하지 않고 변형하는 방식으로 바꿨지만, 난이도는 그리 높지 않았던 것으로 평가된다.

평가원은 "올해 6월 모의평가 시행 직후 전체적으로 어렵지 않은 출제기조가 유지됐다는 평가가 나왔다"며 "다만 수학 B형은 작년 수능에 비해 약간 어렵게 인식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사회탐구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은 세계지리, 세계사, 법과정치, 사회·문화가 모두 71점으로 가장 높았고 생활과윤리가 67점으로 가장 낮았다.

2017학년도 수능부터 필수과목에 들어가는 한국사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70점으로 그리 어렵지 않게 출제됐다.

과학탐구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가장 높은 물리Ⅱ, 화학Ⅱ(77점)와 가장 낮은 물리Ⅰ(67점)의 차이가 10점이다.

제2외국어/한문에서는 아랍어Ⅰ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100점으로 가장 높았고 기초베트남어(76점), 한문Ⅰ(71점), 러시아어Ⅰ(70점), 중국어Ⅰ(70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독일어Ⅰ과 스페인어Ⅰ, 일본어Ⅰ은 모두 67점으로 낮아 선택과목 간 차이가 33점이나 됐다.

입시업체들은 올해 수능도 지난해에 이어 쉽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하고 수험생들이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이번 모의평가에서 국어 B형과 영어가 쉽게 출제된 것으로 볼 때 한 문제 차이로 등급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철저한 학습이 필요하다”며 “변별력이 높은 수학영역에도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본 수능이 아닌 6ㆍ9월 모의평가에서 국·영·수 중 2과목의 1등급 컷트라인이 100점인 것은 최초“라며 “수험생 입장에서 도저히 예측할 수 없고, 학습 방법에 대한 방향 설정이 불가능할 정도의 불규칙한 난이도”라고 설명했다.

핞편 6월 모의평가는 수시모집 지원 여부를 판단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기준이다. 수시모집은 최대 6회까지 지원 가능하다.

평가원은 오는 9월2일 2016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를 시행할 계획이다. 접수기간은 6월29일부터 7월9일까지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