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메르스 사태 머리숙여 사죄… 책임통감"
이재용 부회장 "메르스 사태 머리숙여 사죄… 책임통감"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5.06.23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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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책임지고 치료… 수습되는대로 병원 대대적으로 개혁할 것"

▲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와 관련한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와 관련, 23일 직접 대국민 사과에 나서 머리를 숙였다.

이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는 삼성 오너일가로는 2008년 4월22일 이건희 회장의 특검 사태에 대한 사과물 발표 이후 7여년 만이다.

이 부회장은 이날 서울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저희 삼성서울병원이 국민 여러분께 큰 고통과 걱정을 끼쳤다"며 "머리숙여 사죄한다"고 밝혔다.

그는 "메르스로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과 유족분들, 아직 치료 중인 환자분들과 예기치 않은 격리조치로 불편을 겪으신 분들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저희 아버님께서도 1년 넘게 병원에 누워 계신다"면서 "환자분들과 가족분들이 겪으신 고통과 불안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있다"면서 이 회장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또 "환자 분들은 책임지고 치료해드리겠다"며 "관계당국과도 긴밀히 협조해 메르스 사태가 이른 시일 안에 완전히 해결되도록 모든 힘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제 자신이 참담한 심정이고 책임을 통감한다"며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신뢰에 미치지 못했다"면서 자책하기도 했다.

▲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와 관련한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이 부회장은 사태가 수습되는대로 병원을 대대적으로 개혁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철저히 조사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사태가 수습되는대로 병원을 대대적으로 개혁하겠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한 달 이상 밤낮없이 치료와 간호에 헌신하는 의료진들에게도 성원을 부탁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지난 18일 저녁 삼성서울병원 본관 지하 1층에 설치된 민관합동메르스대책본부를 비롯, 5층 상황실과 메르스 격리 병동이 마련된 16층 간호사실 등을 방문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이날 48번째 생일을 맞았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