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진정세' 속 비격리·격리해제자 확진
메르스 '진정세' 속 비격리·격리해제자 확진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6.22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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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해제→재격리→확진' 사례도 나와 방역체제 '구멍' 우려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22일 오후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이 주차장에 설치된 메르스 대응 시설물에 들어서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연합뉴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추가 확진자 수가 나날이 줄면서 '진정세' 국면을 보이고 있지만, 당국의 허술한 접촉자 관리로 격리 조치가 해제된 후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발생했다.

22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닷새 연속 메르스 추가 환자가 3명 이하로 발생해 진정세가 이어지고 있다.

추가 환자수는 18일 3명, 19일 1명, 20일 0명, 21일 3명, 22일 3명 등 닷새 통틀어 10명이다.

환자 증가세는 12명의 환자가 추가된 지난 13일을 정점으로 뚜렷한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7명, 15일 5명, 16일 4명, 17일 8명 등으로 모두 9일 동안 추가 환자는 한자릿수를 기록 중이다.

다행히 진정세가 지속되고 있기는 하지만 이날 추가된 환자 중에서는 방역당국의 강화된 방역 정책에서 걸러지지 않는 사람도 2명이나 나왔다.

170번 환자(77)의 경우 건국대병원에서 76번 환자(75·여)와 접촉했지만 격리대상에서는 빠져있던 사람이다.

76번 환자는 건국대병원 입원 병동에서 5시간가량 머물렀는데, 방역당국은 같은 병동의 이 환자 주변만을 격리·관리 대상으로 삼았었다. 170번 환자의 경우 이 76번 환자의 병실과 상대적으로 멀리 덜어진 병실에 머물렀다는 이유로 당국의 관리를 받지 못했다.

이 환자는 증상발현일인 20일을 전후해 병원 2곳을 방문해 특히 추가 감염 우려가 크다. 19일에는 경기도 구리의 카이저재활병원에 입원했고 20일에는 구리시의 속편한내과를 방문했다.

방역당국은 건국대병원에 대해 76번 환자와 170번 환자가 머물던 6층 전체에 입원 중인 환자의 퇴원과 신규 입원을 중지하는 한편 카이저재활병원과 속편한 내과의 환자, 보호자, 의료진을 격리시키는 등 추가조치를 내 놨다.

전문간병인인 172번 환자는 여러 감염 환자와 접촉한 사람으로, 자가격리에서 해제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첫 사례다.

당초 방역당국은 172번 환자가 16번 환자, 30번 환자 등 2명과만 접촉했다고 판단해 13일까지 자가격리 조치했다. 하지만 자가격리에서 해제된 뒤 이 환자가 54번 환자와도 접촉한 사실을 뒤늦게 파악해 이틀 뒤인 15일 다시 자가 격리 조치를 취했다.

격리 해제됐다가 다시 격리되기 전인 14일 방역당국의 통제를 벗어난 이 환자는 동 주민센터에 방문해 이 곳 직원들이나 민원인들과 접촉하기도 했다.

나머지 추가 환자인 171번 환자는 자가격리 중이어서 당국의 통제를 벗어나지는 않았지만, 증상 발현 후 열흘 넘게 지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는 지난달 27~29일 삼성서울병원에서 14번 환자와 접촉한 뒤 3주 이상 지난 21일에서야 확진을 받았다. 지난달 29일을 기준으로 접촉일로부터 23일, 메르스 바이러스의 최장잠복기인 14일보다 9일이나 지난 시점에 메르스 환자로 판정을 받은 것이다.

이처럼 확진 판정이 늦은 것은 이 환자에 대한 유전자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이 환자의 증상발현 시점은 9~11일로 추정되는데, 10일 유전자 검사를 한차례 실시한 바 있으며 이후에는 유전자 검사를 위한 객담(가래) 채취에 어려움이 있어 검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