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불참 통보 (종합)
북한,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불참 통보 (종합)
  • 양창일 기자
  • 승인 2015.06.2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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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인권기구 서울사무소 개소·남측의 군사대결 추구 등 이유
▲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광주U대회)의 시상 메달 ⓒ광주U대회조직위

북한이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 불참할 것이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내왔다.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조직위원회는 윤장현 광주시장과 김윤석 사무총장은 21일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이 지난 19일 오후 6시31분에 조직위 이메일 계정으로 대회 참가가 어렵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다만 김 총장은 "이 영문 편지 수신인은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에 사무총장 명의로 정작 FISU에는 같은 메일이 도착하지 않았다"며 "북한의 대회 불참이 확정됐다고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위원회는 편지에 담긴 북한의 진의 여부를 현재 통일부 등과 함께 확인 중이다.

북한은 '유엔 인권기구 서울사무소 개소'와 '남측의 군사대결 추구' 등을 광주U대회 불참 이유로 꼽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인권상황을 감시할 유엔 인권기구 서울사무소는 오는 23일 서울 종로구 글로벌센터에서 개소한다.

이와 관련,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지난달 29일 서기국 보도를 통해 "유엔 북인권사무소가 서울에 끝끝내 설치된다면 공공연한 대결 선포로 간주하고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무자비하게 징벌하겠다"고 위협했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인권은 인류보편적 가치 차원의 문제로 이번 유엔 인권사무소와 같은 유엔 국제기구를 우리나라에 설치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북한당국은 이 같은 유엔의 북한인권 사무소 설치에 대해서 비난할 것이 아니라 북한주민의 인권상황과 삶의 질 개선을 위해서 유엔 및 국제사회와 협력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당초 북한은 지난 3월 다음 달 3일 개막하는 광주U대회에 육상, 다이빙, 기계체조, 리듬체조, 탁구, 유도 등 6개 개인종목과 여자축구와 핸드볼 등 2개 단체 종목에 나설 선수 75명과 임원 33명 등 총 108명의 선수단을 파견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광주U대회 조직위는 북한이 메일에서 밝힌 뜻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늘 열린 마음으로 마지막까지 북한의 참가를 기대하고 요청한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이 최종적으로 대회에 불참하게 되면 이미 조추첨을 마친 여자축구와 핸드볼 등은 재추첨에 나서야 하는 등 큰 혼선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아일보] 양창일 기자 ciy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