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슈퍼전파자' 가능성… 76번발 전파에 촉각
새 '슈퍼전파자' 가능성… 76번발 전파에 촉각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5.06.22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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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 환자 8명으로 늘어… "추가 감염자 발생 가능성은 낮아"
▲ 서울 광진구 건국대병원 출입구에서 직원들이 열감지 카메라를 활용해 발열 측정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이 진정국면에 돌입한 가운데 76번 환자(75·여)에게 노출돼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8명으로 늘어났다.

방역 당국은 이 환자로 인한 추가 감염자가 발생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22일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메르스 추가 확진자 3명 가운데 170번 환자(77)는 이달 6일 76번 환자가 있었던 건국대병원 같은 병동에서 메르스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76번 환자는 70대 고령의 여성으로 지난달 28~29일 서울의 한 요양병원을 거쳐 지난 5~6일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실로 이동했다. 이후 건국대병원에 입원했고 메르스 증상이 의심돼 격리됐다.

이 환자는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을 앓았으며, 건국대병원에서 격리 치료 중 10일 사망했다.

76번 환자는 강동병희대병원, 건국대병원 응급실을 거치며 다수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했다.

운송 구급차 운전자(70·133번)와 동승자(39·145번), 같은 병실 환자의 보호자(44·150번),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응급실 레지던트(31·160번)와 환자(79·165번), 비슷한 시기에 같은 병원 투석실에 머물렀던 환자(79·165번), 건국대병원 방사선사(36·168번)에 이어 이날 같은 병동의 환자인 170번 환자가 모두 76번에게서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8명을 감염시킨 76번 환자가 삼성서울병원에서 81명을 전염시킨 14번 환자(35)나, 23명에게 메르스를 옮긴 16번 환자(40)보다는 적은 수지만 전염력이 강한 '슈퍼 전파자'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76번 환자가 마지막으로 다른 사람과 만난 것은 6일로, 메르스 바이러스의 최대 잠복기인 14일이 지나 추가 감염자가 발생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방역 당국은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아직은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방역 당국의 판단이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