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국정동력 회복방안 '고심'
靑,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국정동력 회복방안 '고심'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6.21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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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종식 외 뾰족수 없어

▲ ⓒ연합뉴스
임기 반환점을 두 달 앞둔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취임 후 최저치까지 떨어졌다는 일부 여론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국정 동력 회복 방안에 대한 청와대의 고민이 커지는 모습이다.

여론조사기관인 한국갤럽이 지난 19일 발표한 주간 여론조사(성인남녀 1천명 대상, 95% 신뢰수준 ±3.1%포인트)에서 박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해 '잘하고 있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전체의 29%로, 취임 후 최저 수준을 다시 기록했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도 불구, 4·29 재보선에서 완승한 박 대통령은 메르스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는 40% 전후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었으나 지난달 20일 메르스 확진 환자가 처음 발생한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당초 정부 발표와 달리 메르스가 크게 확산되고 초기 대응이 미숙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과 맞물려 '정부에 컨트롤타워가 없다'는 비판이 제기된 것이 지지율 하락폭을 키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청와대에서는 일단 메르스 사태로 지지율이 하락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는 인식을 보이고 있다. "메르스 사태로 국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할 사람이 있겠느냐"(청와대 관계자)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메르스 사태 조기 종식 외에는 별다른 국민 신뢰 회복 방안이 없다는 게 대체적 인식이다.
메르스 조기 종식을 위해 미국 공식 방문 일정(14~18일)을 연기하고 메르스 대응에 집중했던 박 대통령은 이번 주에도 메르스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또 메르스 사태가 종료된 이후 취해질 것으로 보이는 관련 조직의 인적 개편 및 시스템 개선 방안 등에 대한 구상도 심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은 메르스 행보 외에도 이번 주부터는 청와대 내 외부인사 접견이나 경제 행보 등의 다른 일정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21일 "이럴 때일수록 할 일은 해야 한다"면서 "메르스 자체를 진정시키는 것과는 별개로 경제 살리기나 개혁과제 추진은 계속 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이런 투트랙 기조에는 전체적으로 보면 메르스 확산세가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지난 18일 취임한 황교안 총리가 컨트롤타워를 자임하며 메르스 대응에 앞장서고 있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지금이 하반기 국정 운영 준비에 들어가야 하는 시점이라는 인식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흔들림없이 국정을 지속하면서 착실히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 가겠다는 뜻도 담겨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국정 동력 확보를 위해 일부러 뭘 한다기 보다는 상황이 정상적으로 회복되면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 일각에서는 메르스 사태로 지지율이 하락한 가운데 박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이는 국회법 개정안 문제가 국정 운영 동력 확보 차원에서 또 다른 고비가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다른 관계자는 "국회법 고비가 정리될 때까지는 지지율이 올라가기 기대하긴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