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올해 금리인상 시사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올해 금리인상 시사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5.06.18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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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경제성장률 1.8∼2.0%로 하향… '합리적 확신' 표현 유지
▲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17일(현지시각) 워싱턴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준은 이날 '미국 경제가 올해 초 슬럼프 이후 강화됐으나 금리를 인상하기 전에 노동시장이 더 개선되고 인플레이션율이 더 높아지는 것을 보길 원한다'고 밝혔다.ⓒ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17일(현지시간) 기준 금리를 또 다시 동결했다.

하지만 "미국의 경제활동이 완만하게 확장돼 왔다"고 말해 현재 제로(0) 수준인 기준금리의 연내 최대 2번의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준은 전날부터 이틀 동안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 목표치를 종전과 같은 0∼0.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연준은 올해 2번의 금리 인상 전망은 그대로 유지했고 기준금리 동결에 대한 반대표는 없었다.

미국 경제 성장세가 꾸준하고, 고용시장, 인플레이션 모두 안정적이지만 당장 금리를 올릴 정도의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연준은 별도로 발표한 경제 전망에서 올해의 국내총생산(GDP) 예상 성장률을 기존의 2.3∼2.7%에서 1.8∼2.0%로 낮췄다.

연준이 올해 GDP 성장률 전망을 하향조정한 건 지난해 12월 이후 2번째다. 연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보다 낮춘 건 연초의 부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내년의 예상 성장률은 2.3∼2.7%에서 2.4∼2.7%로 예상 범위의 하단을 조금 높였고, 2017년의 예상 성장률은 2.0∼2.4%에서 2.1∼2.5%로 상단과 하단을 모두 상향 조정했다.

연준은 또한 고용시장이 계속해서 개선되고 있으나, 올해 말 실업률은 지난 3월 전망치보다는 약간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업률이 안정 상태로 유지되면서 일자리 증가가 개선됐다"고 진단한 연준은 "노동 자원의 유휴 현상도 어느 정도 해소됐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인플레는 낮은 수준이지만, 하반기로 넘어가면서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향해 점진적으로 다가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준의 성명에서 여전히 올해 4차례 남은 FOMC 정책회의에서 1~2차례 금리인상 가능성을 모색 중임을 나타냈다.

정책위원들은 현재의 0~0.25%의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며 고용시장이 개선되고 인플레이션 상승이 확실해질 경우에만 금리인상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성명 발표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 경제가 올해 초에 소프트 패치를 겪었다"며 올해 초에 발생했던 미국 경제의 부진이 "일시적 요인"이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올해 안 어느 시점에는 연방기금금리 목표치를 높이기 위한 초기 조치에 나서고 통화정책의 정상화 절차를 시작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던 옐런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여전히 연내 금리인상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분명히 대부분의 (FOMC 회의) 참가자들은 올해 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옐런 의장은 그러나 금리 인상 시점과 관련될 만한 내용에는 말을 아꼈다.

그는 "첫 금리인상 시기가 언제가 될 것인지의 중요성이 과장되어선 안 된다"며 "연준은 최대 고용과 2%의 인플레 목표를 향한 진전이 계속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갖고 최초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단언했다.

연준은 내년 기준금리 전망은 지난 3월의 1.875%에서 1.625%로 하향 조정했다. 2017년 금리 전망 역시 종전 3.125%에서 2.875%로 낮췄다.

현재 금리 수준이 0~0.25%인 점을 감안하면, 현재부터 연말 사이에 2차례 정도의 금리인상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

연준은 이날 10명의 FOMC 위원들이 만장일치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다음 FOMC 정례회의는 다음 달 28일부터 이틀동안 열린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