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내 메르스 23·24번 확진자 사망
충남도 내 메르스 23·24번 확진자 사망
  • 김기룡 기자
  • 승인 2015.06.14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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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번 환자 확진 판정… 704명 격리 조치
▲ 12일 대전 서구 대청병원 1층 로비에서 방역복을 입은 병원 관계자가 의자에 앉아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고 있다.ⓒ연합뉴스

충남도 내 메르스 환자 중 23·24번 확진자가 지난 12일 밤 사망했다. 이에 따라 도내 메르스 사망자는 모두 3명으로 늘었다.
 
14일 도에 따르면 고인들은 지난달 28∼30일 건양대병원에서 16번 확진자와 동일 병실에 입원해 있었으며, 지난 1일 확진 판정을 받고 충남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상태가 악화돼 숨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3번 확진자는 주소지가 금산인 73세 남성으로 폐질환을, 논산 거주 78세 남성인 24번 확진자는 천식과 고혈압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선 지난 11일 오전에는 83번 확진자(65)가 충북대병원에서 사망했다.
 
폐암을 앓고 있던 고인은 16번 확진자와 지난달 28∼30일 건양대병원 같은 병동에 입원해 있었으며, 지난 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11일 밤 양성 판정을 받은 127번 확진자(도내 9번째)는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논산 거주 74세 여성인 127번 확진자는 24번 확진자의 부인으로, 24번 확진자가 양성 판정을 받은 지난 1일부터 자택에서 격리 중이었다. 현재까지 이 확진자로 인한 추가 격리자는 없다.

충남도 메르스대책본부는 지난 6월 10일 확진 판정을 받았던 119번 환자에 대한 역학조사를 벌여 접촉 가능성이 있는 704명에 대해 격리 조치를 취했다.
 
119번 환자가 최종 양성 판정을 받기 전에 입원했던 아산충무병원과 천안 단국대 병원을 특별 관리 대상에 포함시켜 집중 조사를 벌여왔다.  
 
119번 환자가 입원해 있던 6월 5일부터 9일까지 아산충무병원에 입원했던 일반 환자나 의료진, 보호자 등 모두 663명(에 대해 격리조치를 취했다. 이중 80명은 병원 내에서 격리 중이고, 자택 격리 인원은 273명, 능동감시 대상은 310명이다. 
 
또 119번 환자가 외래진료를 받았던 천안 단국대 병원은 41명이 격리 대상이 됐다. 이중 5명은 자택에서 격리 중이고, 능동 감시 대상은 36명이다.

이에 따라 충남도 메르스대책본부는 천안·공주·서산·홍성의료원 등 도내 4개 지방의료원들이 메르스에 대한 ‘2차 방어선’을 조금 더 높게 구축하기로 했다.

확진자 치료만으로도 부담이 큰 단국대병원 등 3차 의료기관에 의심환자나 고열 환자들이 몰릴 경우, 진료 부하가 더 커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이를 위해 4개 지방의료원은 임시격리음압병상(컨테이너) 20개를 새롭게 설치키로 했다.
 
의료원별로는 천안이 10개로 가장 많고, 공주와 홍성이 각각 4개, 서산이 2개이다.

도 대책본부는 앞선 12일까지 도내 민간병원 6곳에 9개, 보건기관 4곳에 5개의 임시격리음압병상 설치를 마쳤으며, 앞으로 보건기관 6곳에 6개를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특히 도내에서 운행 중인 대중교통에 대한 방역을 확대 실시하기로 했다.
 
대중교통의 경우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만큼, 메르스에 대한 불안감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이와 함께 터미널과 기차역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해서도 방역을 실시하고, 외식업체에 대해서는 손 세정제 등을 배포할 계획이다.


[신아일보] 내포/김기룡 기자 press@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