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부분폐쇄'… 외래·입원·응급실 중단
삼성서울병원 '부분폐쇄'… 외래·입원·응급실 중단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5.06.14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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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확진자 나온 지 9일만에 결정… 운영재개 시기 추후 판단

▲ 송재훈 삼성서울병원 병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서울삼성병원 암병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관련, 한시적 병원을 폐쇄를 밝히고 있다.ⓒ연합뉴스
환자이송요원인 137번 환자(55)와 외래 내원자와 동행했다가 감염된 141번 환자(42) 등의 발생으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전파의 '제2 진원지'가 된 삼성서울병원이 결국 병원을 부분 폐쇄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총력대응하기 위해 24일까지 부분적으로 병원을 폐쇄한다고 14일 밝혔다.

송재훈 원장은 "이날부터 신규 외래·입원 환자를 한시적으로 제한하며 응급수술을 제외하고는 수술과 응급진료도 한시 중단한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속출하는 감염자로 '통제 불능' 상태에 이르자 메르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삼성서울병원은 기존 입원 환자들에 대한 진료는 계속 진행하되, 외부인의 면회는 전면 제한하기로 했다. 진료가 예약된 환자의 경우에는 별도 안내를 통해 예약을 변경하도록 할 예정이다.

삼성서울병원 측은 "이번 137번 환자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며 "현재 민관합동TV 즉각 대응팀과 삼성서울병원은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삼성서울병원은 감염된 모든 메르스 환자의 진료를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공식 입장도 내놨다. 이에 따라 메르스 의심환자에 대한 응급진료는 계속 실시한다.

▲ 메르스 전파의 진원지가 된 삼성서울병원은 13일 외래 및 입원, 응급실 진료를 포함하는 병원의 부분폐쇄를 결정했다.ⓒ연합뉴스
삼성서울병원에서 환자이송을 담당하다 메르스로 확진된 137번 환자와 관련해서는 추가 노출자를 파악하고 격리하기 위해 방역당국 역학조사팀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이 병원 응급실 이송요원인 137번 환자는 지난 12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는 지난달 27일과 28일 이 병원 응급실에서 14번 환자에 노출됐으며, 지난 2일부터 메르스 증상을 보였음에도 지난 10일까지 9일간 계속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의 민관합동태스크포스(TF) 즉각대응팀은 전날 삼성서울병원 이송직원의 확진으로 메르스 재확산이 우려된다며 병원 측에 즉각적인 대응조치를 요구했다.

즉각대응팀은 "137번(55) 환자의 확진으로 삼성서울병원의 응급실, 병동, 외래 등에서 다수 접촉자가 발생했다"며 "접촉자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이에 대한 적절한 대책을 시급히 수립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병원 측에 전달했다.

즉각대응팀은 이어 "접촉자를 즉시 파악하고 이들을 관리하기 위한 특별대책을 즉각 수립할 것"을 요구하고 "이 대책에 따라 메르스 접촉자 관리 및 환자 진료 등 필요한 조치를 즉시 이행하고 이를 즉각대응팀과 공유할 것"을 촉구했다.

137번 환자에 직간접 노출된 216명은 병실 또는 자택 격리됐다.

송 원장은 "12일 새벽 4시 이송요원의 메르스 검사 양성 이후 입원중인 밀접노출자 37명을 당일 1인실에 격리하고, 간접노출자 127명에 대해서도 1인실에 격리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송요원 전원(90명)을 대상으로 한 체온 체크 및 문진에서는 37.5도 이상의 발열 환자는 없는 것으로 잠정 확인됐다. 기침을 하는 5명은 메르스 검사를 시행한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137번 환자에 노출된 직원 52명은 자택에 격리됐다.

한편, 137번 환자를 통한 삼성서울병원내 추가 감염이 현실화하면 노출 장소도 응급실 안팎을 넘나들게 된다. 이 환자에게 노출된 사람들의 잠복기는 10일부터 14일이 지나는 오는 24일까지로 늘어나게 된다.

삼성서울병원은 일단 진료 재개 시기는 추후 판단하기로 했다.

송 원장은 "응급실 이송요원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저희 책임이고 불찰"이라며 "민관합동태스크포스 즉각대응팀과 함께 역학조사를 벌여 최종 노출규모가 파악되는대로 즉각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