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격리자 총 3805명…병원 55곳·환자 13명 불안정
메르스 격리자 총 3805명…병원 55곳·환자 13명 불안정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5.06.11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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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해제 하루새 314명 늘어 955명… 정부, '국민안심병원' 도입
▲ 11일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에서 시민들이 보건복지부의 국민안심병원 선정 관련 브리핑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환자가 122명으로 늘어나면서 메르스로 방역당국에 격리된 사람도 11일 오전 기준 3805명으로 늘어났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이날 메르스 정례브리핑에서 격리자가 하루사이 366명이 늘어나 격치자는 총 3805명이며 자가격리자가 3591명, 기관격리자가 214명 이라고 밝혔다.

격리가 해제된 사람은 314명 증가해 모두 955명이 됐다. 이날 증가한 격리 해제자는 전날까지 격리 해제자 누계인 641명의 절반에 달하는 숫자다.

메르스 감염자가 발생했거나 거쳐간 병원은 9개 시·도, 55곳으로 늘어났다.

이날 새로 공개된 메르스 환자가 다녀간 병원은 경남 창원SK병원, 서울 강서구 미즈메디병원, 전북 전주예수병원, 강원 속초 진영의원 등이다.

다만 메르스 관련 병원 가운데 서울아산병원과 여의도성모병원, 오산한국병원 등 9곳은 확진 환자가 의료기관을 마지막으로 방문한 시점 이후 최장 잠복기인 14일이 지나 위험이 종료됐다고 방역당국은 설명했다.

이날 새로 확인된 환자 14명 가운데 5명은 아직 감염경로를 파악하는 중으로, 방역당국의 역학조사가 종료돼 이들의 동선이 파악되면 격리자와 관련 의료기관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현재 고열 등 메르스 증상이 발현돼 유전자 검사가 진행 중인 사람은 225명이다.

대책본부는 이날 국내 최초로 메르스 감염 환자로 확인된 만삭 임신부 109번 환자(39·여)에 대해서는 "현재 환자의 상태는 안정적"이라며 "임신부는 항바이러스제 등을 투여하기 어렵기 때문에 증상을 지속 관찰하면서 적극적 대증요법을 실시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임신부 태아가 메르스에 감염될 확률은 낮다고 밝혔다.

대책본부는 "해당 환자는 감염내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이 팀을 이뤄 면밀하게 관찰 중"이라며 "아직 상태가 나쁘지 않지만 악화되면 조기에 제왕절개를 하는 방안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건당국은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이 아닌 정형외과 외래 진료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115번 환자(77·여)에 대해 "정확한 감염경로 확인을 위한 동선 파악 등 정밀조사를 시행 중"이라고도 밝혔다.

이 환자의 공기 중 감염 가능성에 대해 엄중식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교수는 "삼성서울병원 외래환자가 하루 8천 명인데 공기전염이 가능했다면 가령 적어도 5%인 400명은 감염됐어야 한다"며 "공기전파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일축했다.

확진자 가운데 현재 상태가 불안정한 환자는 모두 13명으로, 사망자나 퇴원자는 없다고 보건당국은 밝혔다.

권덕철 대책본부 총괄반장은 "각 지방자치단체별로 메르스 대응 대책본부를 구성할 때 지역 민간전문가와 공동으로 즉각대응팀을 구성하도록 요청했다"며 "자가격리자가 두 차례 통화가 안될 때 보건소 요원이 반드시 거주지를 확인해 필요할 경우 관할 경찰과 함께 즉각 대응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메르스 병원내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국민안심병원'을 지정해 운영키로 했다.

문형표 복지부 장관은 이날 세종정부청사에서 열린 국민안심병원 관련 브리핑에서 "국민들이 메르스 감염 불안을 덜고, 보다 안심하고 진료받을 수 있는 국민안심병원을 도입하고 적극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민안심병원은 발열·기침 등 호흡기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에 대해 내원부터 입원까지 진료 전과정에서 별도의 공간에서 진료하는 병원을 말한다.

국민안심병원을 통해 메르스 감염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대규모의 병원내 감염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안심병원은 호흡기증상환자 외래진료실을 선별 공간에서 별도 진료하고 입원시에는 폐렴의심환자는 1인 1실 원칙으로 1인실 또는 다인실에 혼자 입원시켜 병실내 다른 환자로의 전염가능성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중환자실 입원이 필요한 폐렴환자는 반드시 메르스 검사 실시 후 메르스환자가 아님을 확인하고 중환자실로 입원시킨다.

아울러 방문객을 하루 중 일정시간만 최소한으로 허용하고, 응급실·입원실 면회시 방문객 명부를 작성하고 보관토록 했다.

보건당국은 국민안심병원이 국민, 호흡기질환자, 메르스 감염관리 등 3가지 측면에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국민안심병원은 복지부와 병원협회가 공동으로 신청을 받고 준비가 되는 병원부터 즉시 적용을 하며, 준비일인 현재 신청을 한 병원은 30여개인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는 병원협회와 매일 신청을 받아 12일부터 명단을 공개할 계획이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