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청문회, 병역특혜·겸직위반 등 추궁
황교안 청문회, 병역특혜·겸직위반 등 추궁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6.09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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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여성비하 발언·경제정책·전관예우 의혹도 제기
與, 정책·현안 질의 집중…일각'맥빠진'청문회 평가

▲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위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회 인사청문특위는 9일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이틀째 인사청문회를 열고 황 후보자의 도덕성과 총리로서의 자질·능력을 집중 검증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황 후보자 장남의 군복무 특혜 및 공무원 겸직규정 위반을 비롯해 각종 의혹을 추궁하며 황 후보자의 부적격성을 집중 부각했다.

반면에 여당 의원들은 신상 검증 대신 정책 질의에 집중해 야당과 차별화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은 전날 제기했던 황 후보자 장남의 군복무 특혜 의혹과 관련, 상세 내용을 파고들었다.

김 의원은 "장남의 대구 지역 군 복무기간과 황 후보자의 대구고검장 근무 기간이 겹치는데 우연의 일치로 볼 수도 있나"라며 당시 장남의 부대 사령관과 황 후보자가 같은 모임에서 활동했다는 정황을 제시했다.

또한 "아들의 군 시절 주특기가 보병에서 물자관리병으로, 또 행정병으로 바뀐다"며 "의아스러운 점은 아들이 KT에 입사 원서를 쓸 때는 부관으로 기록했다. 실제 어떤 일을 했는지 애매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황 후보자는 "전혀 부끄러움이 없다"며 "아들의 자대배치는 훈련소에서 한 것이고, 제가 대구고검을 언제 떠날지 모르는데 혜택을 주려고 아들을 보냈겠나"라고 답했다.

같은 당 은수미 의원은 황 후보자가 2001년 기독교계열 재단법인 아가페의 이사로 취임한 뒤 겸직허가를 받았는지를 추궁했다.

은 의원은 "한 차례 허가를 받았지만 기간은 3년이었고 이후로는 허가받은 기록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황 후보자가 "필요한 절차를 밟았다"고 답하자 "그렇게 답하면 위증"이라고 몰아붙였다.

은 의원이 최근 자료가 없는 이유를 거듭 질의했으나 황 후보자는 자료 보존 기간이 지났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부산 여자가 드세다"는 황 후보자의 과거 발언도 여성 비하 발언을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새정치연합 홍종학 의원은 황 후보자의 경제정책 역량과 관련, "경제가 어려워서 국민은 경제총리를 바랐지만 공안검사 출신이라서 우려가 많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각종 경제 지표와 전망을 캐물으며 "공안검사 출신 총리가 얼마나 경제 식견이 있는지를 테스트하는 것"이라고 했고, 황 후보자의 일부 답변에 대해서는 "일반적인, 알맹이 없는 이야기"라고도 말했다.

같은 당 박범계 의원은 황 후보자의 과거 2차례 승진 탈락에 대해 "공안 탄압의 결과가 아니라 무능력의 결과"라며 황 후보자의 과거 '공안홀대론' 발언을 비판했다.

변호사 시절 수임내역 및 전관예우 의혹도 재차 검증대에 올랐다.

새정치연합 우원식 의원은 청호나이스 그룹 정휘동 회장의 횡령사건을 황 후보자가 속했던 태평양이 수임하게 된 배경과 관련해 "아무리 봐도 재판관이 황 후보자 친구라서 보는 게 합리적 의심"이라고 강조했다.
정의당 박원석 의원도 황 후보자측의 수임사건 관련 선임계 제출 여부를 따져물으며 탈세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여당 의원들은 청년실업 대책,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견해 등 현안 및 정책에 대한 황 후보자의 견해를 집중 질의했다.

새누리당 염동열 의원은 평창동계올림픽 준비상황과 관련, "지난 1년은 과잉투자 및 분산개최 논란으로 허송세월했다. 이제 그 논란은 종료돼야 한다"며 총리가 컨트롤타워가 돼 대회를 성공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종훈 의원은 청호나이스 정휘동 회장의 횡령사건을 맡은 과정에서의 전관예우 의혹, 재단법인 이사 겸직 논란 등과 관련, 황 후보자에게 해명성 질의를 던지며 해명의 기회를 줬다.

김제식 의원은 인사청문회 준비팀에 법무부 소속 부장검사 2명이 파견된 데 대해 "비정상의 정상화라는 지명 소감 때의 다짐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며 시정을 주장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틀째 청문회에서도 추가 의혹이나 구체적 물증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맥빠진' 청문회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야당 내에서는 황 후보자측의 자료 제출 지연이 이 같은 상황의 이유인 만큼 청문회의 정상적 진행이 힘들다는 의견도 있어 향후 일정이 파행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