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청정' 강원도도 뚫렸다
'메르스 청정' 강원도도 뚫렸다
  • 김정호 기자
  • 승인 2015.06.09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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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 학교 4일간 휴업… 전국 확산조짐
▲ 강원도 보건당국 자체 검사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양성반응을 보인 A(42·여)씨와 B(46)씨가 확진자로 판명 난 가운데 9일 오후 이들이 격리치료를 받는 강릉의 국가지정 격리병원이 적막감에 쌓여 있다. ⓒ연합뉴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청정지역이었던 강원도 원주에서 2명의 환자가 발생해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강원도 보건당국은 9일 A(42·여)씨와 B(48)씨에 대해 자체 검사를 벌인 결과 메르스 바이러스가 검출돼 확진자로 분류했다고 밝혔다.

도내에서 메르스 확진 판정이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A씨와 B씨는 음압 병상이 설치된 강릉의 국가지정 격리병원으로 옮겨져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지난달 27∼30일 14번 확진자가 입원 중이던 삼성서울병원에 응급실을 거쳐 입원, 치료받았으며 지난 8일 고열과 가래 증상으로 원주의 한 병원 선별진료실을 찾았을 때 1차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

A씨는 중앙메르스대책본부가 지난 7일 삼성서울병원 감염노출자로 통보한 명단에 포함돼 자택 격리 중이었다.

B씨는 지난달 27일 A씨가 입원한 삼성서울병원을 찾아 병문안했으며, 지난 8일 고열 등 메르스 의심증상이 나타나 보건당국의 1차 검사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

A씨가 감염노출자 명단에 포함돼 자가 격리 중이었던 것과 달리 B씨는 제외돼 있었다.

이들 모두 삼성서울병원 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도 보건당국은 비상대책본부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시키고 이들의 감염경로를 비롯해 역학 조사에 들어가 이들과의 접촉자를 분류, 자택 격리 및 모니터링에 들어갔다.

도내에서는 입원 2명, 자택격리 19명 등 21명이 격리 중이나 A씨와 B씨가 확진 판정을 받아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증가할 전망이다.

도 보건당국은 이후 확진자가 증가해 격리병상이 부족하면 이들을 격리한 강릉의료원을 격리병원으로 지정해 운영할 방침이다.

도내 국가지정 격리 병상은 강릉의료원의 음압병상 5개, 일반 격리병상 20개 등 25개, 원주의료원의 음압격리병상 3개 등 28개 병상이 전부이다.

한편, 교육 당국은 A씨의 고교생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 대해 이날 휴업 조치하는 한편 방역을 시행했다.

강원도 교육청은 메르스 확산 우려가 커지자 A씨 자녀가 다니는 학교를 포함해 원주지역 11개교, 평창지역 1개교 등 도내 12개교에 대해 오는 12일까지 휴업을 하기로 했다.

도 교육청 측은 "도내에서 메르스 확정 판정을 받은 남성과 모임을 한 선생님이 추가로 확인되고, 원주지역 학교들이 확산을 우려하면서 휴업하는 학교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신아일보] 김정호 기자 jh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