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전관예우·여성 비하 발언 등 '줄줄이 사과'
황교안, 전관예우·여성 비하 발언 등 '줄줄이 사과'
  • 전민준 기자
  • 승인 2015.06.09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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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려깊지 못했다"… '대통령 방미 연기' 지적에는 "상황 검토해야"
▲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위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는 8일 국회에서 이틀째 열리고 있는 인사청문회에서 전관예우·부산여성 비하 논란 등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자 "제가 사려깊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한껏 몸을 낮췄다.

황 후보자는 이날 야당 의원들이 청호나이스 그룹 회장의 횡령 사건을 황 후보자의 고교 같은 반이었던 대법관이 주심으로 결정되자 상고심을 수임한 것에 대해 지적하자 "그 분(정 모 회장)의 생각은 알 수 없지만 그러한 걱정을 전체적으로 하지 못한 부분은 제가 사려 깊지 못했다"고 거듭 사과했다.

앞서 그는 "해당 사건은 법인에서 수임한 사건으로 전반적인 자문에 응했고 직접 변론은 하지 않아 선임계를 내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 '김 대법관에게 전화한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 "기억이 없다"고 선을 그은바 있다.

우원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황 후보자의)사려가 깊지 못했다는 답변은 한 발 진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황 후보자는 지난 2004년 "부산 여자가 기가 세고 드세다"라는 취지로 말한 데 대해서도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을 한 점에 대해서는 대단히 잘못했다"고 밝혔다.

앞서 황 후보자는 지난 2004년 부산지검 검사 재직 시절 기자간담회에서 "부산은 전국에서 뺑소니와 부인을 구타하는 폭행사건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지역"이라면서 "부산 여성이 드센 이유도 있고 부산 남성은 말싸움이 안 되니 손이 먼저 올라가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한 언론이 전해 논란이 일었다.

새정치민주연합 은수미 의원은 "황 후보자가 국무총리가 되면 오는 7월부터 당연직으로 양성평등위원회 위원장이 된다"며 "여성비하 발언을 한 분이 위원장이 되면 인권비하 발언을 한 사람이 국가인권위원장이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황 후보자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인해 이달 중순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일정을 연기해야 한다는 지적에는 "지금으로서는 현장 상황을 더 검토하면서 대책을 생각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 방미에 대한 입장이 무엇이냐"는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말한 뒤 "다만 미국에 중요한 일정이 많이 잡혔기 때문에 그 부분을 어떻게 할지 더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황 후보자는 연기해야 하느냐는 거듭된 질문에 "꼭 그렇게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고 확답을 피했다.

이어 황 후보자는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지금 완만하지만 회복세이고, 내외 여건이 어렵지만 다른 나라보다 가능성은 갖고 있다"면서 "미세하지만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니 구조개혁과 경제활성화를 통해 구조적인 변화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소 시간이 걸려도 4대 구조개혁과 규제완화 조치를 취하면서 시간이 지나면 성과가 나기를 위해 같이 노력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신아일보] 전민준 기자 mjje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