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방미 연기해야"… 정치권 목소리 높아져
"朴 대통령 방미 연기해야"… 정치권 목소리 높아져
  • 이재포 기자
  • 승인 2015.06.08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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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퇴치하는것부터 앞장서야"

▲ ⓒ연합뉴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가 확산하자 8일 정치권 일각에서 오는 14~19일로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방문을 연기해야한다는 주장이 일고있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초재선 소장파 모임인 '아침소리' 회의에서 "지금 메르스가 확대되는 추세이니만큼 대통령은 국내에서 메르스를 퇴치하는데 적극 앞장서야한다"며 "방미를 연기하는 문제를 적극 검토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최소한 국정 예의에 어긋나지 않도록 4일 전쯤에는 연락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지난해 10월 미국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때문에 아세안권 방문을 취소한 적이 있다"며 "미국도 국내 사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리라 본다"고 강조했다.

이목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이날 국회 긴급현안질의에서 "지금이라도 범정부 대책기구를 만들어 대통령이 실질적으로 진두지휘해야 한다"며 "이번주내로 확산이 멈추지 않고 수습국면으로 접어들지 않으면 14일로 예정된 대통령 방미 연기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용득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며칠 있으면 외국에 나간다고 하는데, 그 때까지 중앙대책본부장을 대통령이 직접 맡아야한다"며 "메르스 확산 추세가 잡히면 나가고 아니면 나가선 안된다"고 방미 연기 필요성을 강조했다.

심상정 원내대표도 이날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에 출연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게 대통령의 제1의 임무로, 이 국면에서 최고 지도자가 외국 순방길에 나서는 건 무책임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날 의원총회에서도 박 대통령의 미국순방 일정 연기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바 있다.

[신아일보] 이재포 기자 jp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