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독자투고]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 신아일보
  • 승인 2015.06.0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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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진 도봉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제60회 현충일, 6.25 전쟁 65주년이며 특히 올해는 광복 70주년이자 분단 70년을 맞는 해로서 그 의미가 더욱 각별하게 느껴진다.

우리 대한민국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 독립 애국지사,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 위에 자유와 번영의 꽃을 피워왔다.

그 분들이 조국에 바친 고귀한 피와 땀은 잃어버린 주권을 찾는 원동력이 되었고, 전쟁의 폐허를 딛고 경제발전과 민주주의를 이룩한 동맥이 되었다.

그러나 6.25 전쟁이 끝난 지 65년이 된 지금까지도 이름 모를 산야에 묻혀 있는 많은 호국용사들이 있다.

3년 1개월에 걸친 6.25 전쟁으로 남한의 45%에 이르는 공업시설이 파괴되었고, 한국군 및 유엔군의 인명피해는 전사 17만8559명, 부상 55만5022명, 실종 2만8611명, 포로 1만4158명으로 무려 총77만6360명에 달한다.

민간인 인명피해는 249만0968명(사망 24만4663명, 학살 12만8936명, 부상 22만9625명, 납치 8만4532명, 행방불명 30만3212명, 북측 150만명)과 피난민(320여만명), 전쟁미망인(30여만명), 전쟁고아(10여만명)를 양산시켰다.

자유와 민주수호를 위해 분전한 참전용사들의 공훈과 희생이 없었다면 후손들에게 ‘오늘’이란 단어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오늘날 후손들이 누리는 자유와 풍요는 그 분들이 남긴 소중한 유산인 셈이다. 그러나 그 분들에 대한 후손들의 생각은 점점 퇴색되어 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

엄연히 휴전 중인 우리나라는 전쟁이 끝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요즘 대학생 4명 중 1명은 ‘한국전쟁’ 발생년도를 모른다고 한다.

한 대학교 연구소가 전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대학생의 39.2%는 ‘6.25 전쟁’ 발발연도를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기본적인 역사 인식 수준이 낮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다.

역사학자들은 올바른 역사 인식 정립을 위한 역사 교육이 비중 있게 다루어질 필요가 있다고 꼬집어 말한다.

국민의 안보의식은 역사교육에서 시작된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단재(丹齋) 신채호 선생님의 말씀이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이다.

역사는 단순한 과거의 기록이 아니다. 미래를 향한 국가 비전이다.

그러므로 항상 순국선열들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말고 그 분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려고 노력해야 한다.

우리 도봉구시설관리공단에서는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이들을 위해 공단 본부 건물에 상이군경회, 전몰유족회, 전몰미망인회가 무상입주 및 지원을 하고 있으며, 국가유공자를 대상으로 공영주차장 및 거주자우선주차장 이용요금 80%감면 혜택과 우리 공단 전체 문화·체육시설의 이용요금을 50% 감면하고 있다.

현충일도, 6월 호국보훈의 달도 사실은 살아 있는 이들을 위한 것이다.

우리의 선열들이 선공후사의 정신으로 조국을 위해 헌신했듯이, 우리에게는 선열들이 남기신 고귀한 뜻을 이어받아 부강한 나라, 국민 모두가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 가야 하는 책무가 주어져 있다고 생각한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명복을 빌며 국가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  

/정규진 도봉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