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서초 유·초등학교 8~10일 일괄휴업
서울 강남·서초 유·초등학교 8~10일 일괄휴업
  • 김용만 기자
  • 승인 2015.06.0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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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 학교 방역위생용품 예비비 6억원 긴급지원
▲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 초등학교 정문에 게시된 휴업 안내문. ⓒ연합뉴스

서울시교육청이 7일 서울 강남교육지원청 산하 강남·서초구 유치원과 초등학교 126곳에 대해 8일부터 10일까지 휴업령을 내렸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오후 조희연 교육감이 주재하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관련 대책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서울시교육감의 명령으로 휴업하는 곳은 유치원 69개, 초등학교 57개 등 126곳이고 대상 학생은 모두 5만4000여명이다.

강남교육지원청 산하 유치원과 초등학교만 휴업 명령을 결정한 것은 이 지역이 서울시 확진 환자의 동선이 집중된 곳이고 학부모의 불안이 크기 때문이라고 시교육청은 설명했다.

휴업은 휴교와 다른 조치로 수업은 진행하지 않지만 교직원은 출근해야 한다.

이와 함께 서울교육청은 각급 학교에 손소독제, 체온계 등 방역위생용품을 긴급 지원하는 비용으로 예비비에서 6억원을 별도로 편성하고, 서울의 모든 학교가 8일부터 등교 학생들에 대해 발열 체크를 하도록 했다.

아울러 서울교육청은 메르스와 관련해 격리조치된 교직원과 학생에 대한 상황 파악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조 교육감은 "보건복지부가 보낸 격리 대상자는 5명인데 저희가 자체조사를 하니까 중구에서 4명, 강남에서 3명이 더 발견됐다"며 "격리 대상자에 대한 체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조 교육감의 발표 전문.

오늘 정부가 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 발생 병원 공개 등 적극적 조치의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하여 서울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도 이에 적극적인 대응을 위해 오늘 정부 발표 직후인 오후 2시 교육감 주재로 '학생감염병 긴급대책회의'를 개최하고 '선제적 예방'의 관점에서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하였다.

1. 서울시교육청 산하 모든 각급학교는 종래의 각종 대응책을 더욱 강화하여 선제적 대응을 하도록 한다. 이를 위해 먼저 모든 학교에서 등교한 학생 전체에 대해 매일같이 발열체크를 하도록 한다.

2. 학교장과 학교운영위원회의 결정에 의해 꼭 필요한 경우 휴업을 실시하되 선제적 대응 및 학부모의 심리적 불안감 해소를 위해 적극적인 휴업을 권장한다.

3. 휴업중인 학교라고 하더라도 돌봄교실을 운영하거나 학교도서관 개방 등으로 일부 학생들이 등교할 때에는 이들을 위해 매일 발열체크를 하고 학교가 학생위생에 적극적인 대응을 강구하도록 한다.

4. 서울시교육청은 각급학교에서 사용할 손소독제, 체온계 등 방역위생용품을 지원하기 위한 비용으로 예비비에서 6억원을 별도 편성하여 긴급 지원하도록 한다.

5. 지역에서 확진환자나 격리대상자가 갑자기 늘어나 학교장들이 공동휴업을 요청하거나 관할 교육지원청이 필요하다가 판단될 경우 서울시교육청은 교육감 명에 의한 지역 단위 휴업 명령 발동을 검토한다.

6. 오늘 정부에서 발표한 확진환자가 다수 있는 병원을 중심으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극대화되고 있는 상태를 극복하고 학생들의 안녕을 위해 강남교육지원청 산하 유치원과 초등학교 전체에 대해 6월 8일(월)부터 6월 10일(수)까지 교육감 명으로 휴업을 지시한다.

7. 서울시교육청은 서울시 메르스 대책본부에 직원을 파견하여 지자체 차원의 공동대응을 추진하도록 한다.

8. 향후에도 서울시교육청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필요하면 추가로 휴업령을 확대하거나 기간을 연장하는 문제를 검토할 예정이다.

[신아일보] 김용만 기자 polk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