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기자회견 "메르스 노출 환자·직원 893명"
삼성서울병원 기자회견 "메르스 노출 환자·직원 893명"
  • 박재연 기자
  • 승인 2015.06.07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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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환자 접촉자 합치면 천명 이상 격리… "이건희 회장 퇴원계획 없어"
▲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중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메르스 감염의 현황과 조치 등 병원의 공식 입장을 밝히고 있다.ⓒ연합뉴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환자가 대거 발생한 삼성서울병원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된 환자, 의료진 등이 89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은 7일 오전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CCTV를 분석한 결과 이 병원 응급실에서 메르스를 퍼뜨린 첫 전파자로 지목되는 14번(35) 환자와 접촉해 격리된 사람은 의료진 등 직원 218명과 환자 675명를 합쳐 893명이라고 밝혔다.

또 14번 환자에게서 감염된 삼성서울병원 의료진·환자·방문자 17명에게 연쇄 노출돼 격리된 사람은 715명(의료진 207명·환자 508명)으로 집계됐다.

송 원장은 "메르스 확진자 17명은 지난달 27~29일 응급실에서 14번째 환자에 의해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이라며 "확진 환자 17명 중 7명이 병원에 입원해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7명 중 6명은 경미한 호흡기 증상만 있는 메르스 상기도 감염 6명, 나머지 1명은 폐렴 증상이 발생했다.

노출 의료진은 업무가 제한돼 전원 자택 격리됐고 환자들은 병실이나 자택에서 격리돼 증상 발현 여부를 모니터링 받고 있다고 송 원장은 전했다.

14번 환자 접촉자와 이후 환자 접촉자 사이 중복되는 인원이 일부 있을 수 있지만 현재 삼성서울병원의 격리 대상자는 1000명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메르스 감염은 (현재까지) 14번 환자의 응급실 진료에 국한해 발생했기 때문에 3차 감염자에 의한 4차 감염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송 원장은 밝혔다.

송 원장은 "5월 20일 그동안 국내에서 보고된 적이 없는 메르스 1번 환자를 최초로 진단하여 이 질병의 국내 유입을 처음을 확인했다"며 "철저한 조치를 취한 결과 최대 잠복기인 14일이 지날 때까지 1번 환자로 인한 2차 감염자는 단 1명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서울병원 20층 VIP 병실에 입원해 있는 이건희(73) 삼성 회장의 퇴원설과 관련해 송 원장은 "이건희 회장의 병원 이동 검토는 없다"고 일축했다.

[신아일보] 박재연 기자 jy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