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못 차린 정부'… 메르스 병원 명단 곳곳에 오류
'정신 못 차린 정부'… 메르스 병원 명단 곳곳에 오류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5.06.07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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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 병원없어"… 지역명·병원명 잘못 발표해 혼란 부추겨

▲ ⓒ연합뉴스
정부가 7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발생했거나 경유한 병원 24곳의 명단을 공개했지만 일부 지명 등에 오류를 빚어 혼란을 키우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명단 공개 3시간 후 수정 명단을 발표하고 환자 경유 병원 중 하나인 '성모가정의학과의원'의 소재지를 '경기도 군포시'에서 '서울 성동구'로 정정했다.

앞서 명단이 공개된 후 군포시는 "군포에 성모가정의학과의원이라는 병원이 없다"며 "소재지가 군포로 적시된 것은 잘못"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이는 군포시 출신의 한 환자가 서울시 성동구 성모가정의학과의원을 경유했는데 정부 발표 과정에서 환자 출신지가 경유 병원 소재지로 바뀐 것으로 보인다.

이 환자는 성모가정의학과의원을 거쳐 현재 서울시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또다른 경유 병원인 충남 보령시 소재 '대천삼육오연합의원'은 '삼육오연합의원'으로, 경기도 평택의 '평택푸른병원'은 '평택푸른의원'으로 수정했다.

이와 함께 부천의 메디홀스의원은 부천에 동일 이름 병원이 2곳 있는 것을 감안해 부천 괴안동 소재 병원으로 특정했으며, 당초 '여의도구'로 잘못 표기됐던 여의도성모병원 소재지도 '영등포구'로 바로잡았다.

이날 오전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명단공개가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신고 들어왔을 때 조치를 해야되는 등의 준비를 갖추고 난 이후에 명단을 공개해야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2∼3일 동안의 준비 작업을 거쳐서 오늘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명단 공개를 결심한 이후 검증에 필요한 시간이 있었음에도 이러한 오류를 걸러내지 못한 것이나 다름없어  여론의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