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4+4 메르스 논의… "정부, 합의내용 수용해야"
여야, 4+4 메르스 논의… "정부, 합의내용 수용해야"
  • 이재포 기자
  • 승인 2015.06.0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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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여야 초당적 협조·대처로 국민 불안감 해소"
文 "초기부터 정부 대응 허술"… 8대 사항 요구

▲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메르스 대책마련을 위한 여야 4+4회담에서 여야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유승민 원내대표, 원유철 정책위의장, 이명수 메르스 비상대책 특위 위원장,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이종걸 원내대표, 강기정 정책위의장, 추미애 메르스 대책특위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연합뉴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7일 국회에서 회동을 열고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대책 논의에 나섰다.

여야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4+4 회동을 갖고 메르스 사태와 관련, 정부에 대한 지원 및 협조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김 대표는 회의에 앞서 "국가적 위기가 왔을 때 위기 극복을 위해 여야가 초당적으로 협조하고 대처해서 국민 불안감을 해소하고 빨리 위기극복을 하는 게 좋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좋은 제안을 해서 회동을 하게 돼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메르스 극복을 위한 모든 국회 차원의 대책을 세워서 국민 불안을 해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메르스 대책마련을 위한 여야 4+4회담에서 참석자들이 회담하고 있다. 왼쪽부터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 김무성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이종걸 원내대표.ⓒ연합뉴스
이어 문 대표는 "정부는 위기관리에 실패했고 국민의 신뢰가 무너졌다"고 지적하며 "초기부터 지금까지 정부 대응은 허술하기 짝이 없다. 대통령은 나서지 않고 컨트롤타워가 없다"고 비난했다.

또 "국민은 불안하다. 다른 병에 걸려도 메르스가 겁이 나 병원에 가지 못한다. 지금 시급한 것은 국민불안을 해소하고 신뢰를회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오늘 여야는 이 점에 대해 인식을 같이 하고 정부에 요구해야 한다"며 "정부는 여야간 합의를 즉각 수용하고 실천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문 대표가 이날 제안한 8대 사항은 △여야의 초당적 협력 △병원 명단을 포함한 정보의 즉각 공개 및 지자체와의 실시간 정보 공유 △정부, 여야, 지자체, 교육청, 민간 전문가, 의료기관이 참여하는 공조협력 체계 구축 △위기경보 수준 격상 및 국가비상사태라는 인식하에 자원 총동원 △자가격리의 시설격리로 전환 등이다.

의료기관 격리자에 대한 피해 보상대책 및 생계 대책 강구 △지역경제 피해에 대한 적절한 대책 및 광주 유니버시아대회 지원책 마련 △감염병 환자 전담병원 설립 등 공공 의료체계의 획기적 강화 등도 포함됐다.

이날 회동에는 양당 대표를 비롯해 새누리당에서 유승민 원내대표와 원유철 정책위의장, 이명수 당 메르스 비상대책특위 위원장, 새정치연합에서 이종걸 원내대표와 강기정 정책위의장, 추미애 당 메르스 대책특위 위원장 등이 각각 참석했다.

이번 회동은 문 대표의 제안에 김 대표가 흔쾌히 수용하면서 성사됐다.

여야는 회동을 마친 뒤 합의문을 발표할 예정으로, 초당적인 메르스 대응을 위한 정치권의 소모적 논쟁 중단 등을 선언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새누리당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여당 간사인 이명수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메르스 비상대책특위를 구성해 메르스 확산 상황을 점검하고 입법과 정책적 대응 방안을 논의해 왔다.

새정치연합도 추 최고위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메르스 특위를 운영하고 있다.

[신아일보] 이재포 기자 jp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