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산 여파 곳곳 '휘청'… 超비상
메르스 확산 여파 곳곳 '휘청'… 超비상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6.04 18: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초중고 잇따라 휴업 결정… 국내 여행일정 잇단 취소
중소기업 수출 차질 전망… 정부, 예비지 지원 검토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3차 감염 사례가 잇따르며 국민불안이 가중되면서 지하철 등 대중교통 시설에 대한 소독도 강화되고 있다. 4일 오후 서울 개화동 도시철도공사 방화차량기지에서 직원이 5호선 전동차 내부 연막 탈취 살균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메르스(중동호흡기 증후군)때문에 온 나라가 비상이 걸렸다.

학교는 잇따라 휴교 하고, 행사는 중단됐으며, 국내 여행 잇단 취소, 경기도내 중소기업은 활동에 제약이 걸리면서 수출에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4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휴업하는 학교는 전국적으로 유치원 262곳, 초등학교 356곳, 중학교 58곳, 고등학교 11곳, 특수학교 12곳, 대학교 4곳 등 703개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588곳으로 가장 많다.

학교는 휴교를 하면 그나마 확산을 막을 수 있는데, 공장은 쉽사리 가동을 멈출 수도 없기 때문에 난감한 상황이다.

특히 대규모 기업체 현장의 경우 확진자가 한 명이라도 나오게 되면 공장 근로자 전원이 격리조치될 수 있기 때문에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삼성전자, 현대차 등 대규모 사업장마다 지난주부터 손씻기와 회식 자제 등 감염을 막기 위한 조치에 들어갔다.

메르스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과 홍콩, 타이완 등 우리나라 여행을 취소한 외국인 관광객이 7천 명에 이르렀다.

예약 취소가 하루 새 3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관광업계가 메르스 후폭풍에 휩싸이고 있다.

중소기업에게는 만만치 않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아직까지는 수주 취소라든가 수출 중단 등의 직접적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최초 발생지인 경기도 중소기업에게는 여파가 심각하다.

4일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 따르면 센터는 오는 11일 남양주에서 개최할 예정인 'G-Trade 남양주 수출상담회'를 취소했다.

이 수출상담회는 중국과 인도 등 신흥지역과 중동 및 유럽지역 바이어 48개사가 참가할 예정이었다.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의 발판인 이 행사는 메르스가 중동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 바이러스인데다 최근 국내에 환자가 확산하는 점 때문에 결국 취소가 결정됐다.

오는 25일과 26일 화성과 고양에서 각각 열기로 한 '2015 경기 Sourcing Fair'도 취소됐다. 화성시가 추진하는 중동지역 시장개척단 파견도 취소될 가능성이 크다.

이밖에 남양주시가 9월 5∼11일 터키와 요르단에 중동시장개척단을 파결하려던 계획은 메르스 사태 추이를 보고 추진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나 시군에서 주관하는 행사가 취소된 것뿐 아니라 외국 기업들의 한국 방문 취소도 잇따르고 있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미국의 기업 관계자가 방문해 수출상담을 하기로 했는데 메르스 때문에 다음에 만나자는 연락을 해왔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관계자는 "메르스 사태로 경기도 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과 외국 바이어들의 한국방문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면서 "메르스 확산을 조심해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업의 정상적인 활동은 제대로 진행되도록 여러 가지 고려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되면 우리 경제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줄 수 밖에 없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서울청사에서 기획재정부 주형환 1차관 주재로 '메르스 관련 경제적 영향 점검회의'를 개최해 메르스 확산에 따른 영향을 부처별로 점검하던 체계를 관계부처 합동 점검반으로 격상해 운영하고, 이상 징후가 발견될 경우 신속하게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정부는 보건복지부 등이 기존예산 전용 등을 통해 메르스 관련 대책을 신속하게 펼치도록 하고, 기존예산을 넘어서는 재원에 대해서는 예비비 지원도 검토하기로 했다.

점검반은 소비, 서비스업, 지역경제, 대외부문 등 각 부처 국장급으로 구성된 4개반으로 구성하고, 필요시 추가하기로 했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