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도 메르스 우려… 열감지 카메라 지원 요청
북한도 메르스 우려… 열감지 카메라 지원 요청
  • 박재연 기자
  • 승인 2015.06.04 11: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성공단 북측 출입사무소에 설치할 듯… 정부, 지원 방침
▲ 청와대 출입 근무자가 4일 청와대 본관 출입문에 설치된 열감지 카메라로 출입자에 대해 체온을 검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이 국내에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도 남한에서 발생한 메르스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북한은 개성공단 출입인원의 메르스 감염여부를 검역하기 위한 열감지 카메라를 남측에 요청했으며, 북한 매체들은 메르스 상황을 잇따라 보도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이 개성공단 관리위원회(남측)에 개성공단을 오가는 우리측 근로자를 대상으로 메르스 감염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열감지 카메라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고 4일 밝혔다.

이 당국자는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때 열감지 카메라 3대를 북측에 대여했다가 돌려받은 바 있다"며 "이번에도 빌려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측 출입사무소에는 열감지 카메라가 이미 설치돼 있다"며 "북측에 대여하는 장비는 북측 출입사무소 등에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달 23일 남한에서 첫 메르스 환자가 확인됐다고 보도한 이후 지금까지 4차례에 걸쳐 관련 보도를 이어오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특히 전날 메르스로 인한 남한의 사망자 발생 소식을 전하며 "호흡기성전염병바이러스가 남조선 전지역으로 급격히 전파돼 감염환자가 30명에 달하고 있으며 인명피해가 확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이 같은 보도 외에 방역 강화나 우리측 인원 통제 등의 조치는 취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북한은 에볼라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지난해 10월 말 이후 4개월여 동안 외국인 입국을 전면 차단한바 있다.
 

[신아일보] 박재연 기자 jy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