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3.8→3.0%로 대폭하향
OECD,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3.8→3.0%로 대폭하향
  • 전민준 기자
  • 승인 2015.06.03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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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부진·수출감소 이유…내년 전망치도 4.1→3.6%로 조정

국제통화기금(IMF)에 이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큰 폭으로 하향 조정했다.

가계부채 부담과 낮은 임금상승률에 따른 민간소비 부진, 그리고 수출 부진이 성장률 하향조정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OECD는 3일 ‘경제전망 (Economic Outlook)'을 발표하고 올해 전세계 경제 성장률을 3.1%로,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3.0%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전망치보다 세계 경제 성장률은 0.6%포인트, 한국경제 성장률은 0.8%포인트 하향조정한 것이다.

OECD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한 주된 이유로 급증하는 가계부채와 낮은 임금상승률에 따른 민간소비 부진, 원화 강세, 수출실적 하락을 꼽았다.

내년에는 세계무역이 증가하고 한국과 주요국 간의 자유무역협정(FTA) 효과가 발휘되는 데다, 저유가·실질임금 상승에 따른 소비 증대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OECD는 규제 완화와 창조경제 촉진 등을 통한 기업투자 확대로 생산성과 성장률을 제고하는 데 정책의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권고했다.

특히 경기 회복을 위해 확대재정정책과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포함한 광범위한 구조개혁을 추진할 것을 강조했다.

내년 생산가능인구 감소에 따른 여성의 경제활동참여 지원 확대와 성과중심으로의 임금체계 개선 등도 필요한 정책 과제로 주문했다.

앞서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4%에서 3.1%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3.5%에서 3.0%로, 국제통화기금(IMF)은 3.7%에서 3.3%로 각각 하향조정한 바 있다.

현재 우리 정부가 예상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8%다.

하지만 이달 중으로 발표될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정부도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낮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한편, OECD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기존 3.7%에서 3.1%로 하향 조정했다.

OECD는 낮은 조달금리와 구조개혁 등에 따른 투자확대, 고용시장 회복에 따른 가계소비 증가를 상방 요인으로, 유가 반등과 지정학적 리스크,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그렉시트) 우려를 하방 요인으로 꼽았다.

이밖에 미국은 최근 달러화 강세와 에너지분야 투자감소로 성장률을 3.1%에서 2.0%로 낮췄다.

중국도 경기둔화를 예상하면서 경제성장률을 7.1%에서 6.8%로 떨어질 것으로 봤다.

일본도 엔화 약세 등이 상방 요인으로 작용해 기존 전망치보다 0.1%포인트만 떨어진 0.7%로 전망됐다.

유로존은 저유가와 유로화 약세로 기존 1.1%에서 1.4%로 상향조정됐으며, 인도도 6.6%에서 6.9%로 올라갔다. 

[신아일보] 전민준 기자 mjje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