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당정협의 회의론'에 김무성·유승민 '비판 일색'
靑 '당정협의 회의론'에 김무성·유승민 '비판 일색'
  • 전민준 기자
  • 승인 2015.06.03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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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금융' 및 '방송통신' 관련 당정협의 하루 앞두고 돌연 연기·보류
김무성 "의견 다르다고 회의 안하면 잘못"… 유승민 "어른스럽지 못한 이야기"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오른쪽)와 유승민 원내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잠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는 3일 청와대가 전날 국회법 개정안 반대 입장 묵살을 이유로 당정협의 중단을 시사한데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서울대 특강을 마친후 기자들과 만나 "안 만나다가도 일이 생기면 만나서 상의해서 협조하는 게 당정청인데 좀 의견이 다르다고 회의를 안한다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특강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한 당청관계 질문을 받고는 "현재 박근혜정권이 그렇다는 게 아니고 과거 정권에도 일방적인 독선을 할 때가 가끔 있다. 그럴 땐 당청간 갈등이 생기는 것"이라며 "거꾸로 지금 당에서 독선한다고 청와대가 불평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청관계는 한몸이다. 이 정권은 박근혜 정권이자 새누리당 정권"이라며 "이런 일(당청갈등)이 생기면 만나서 또 협의하고 처리하는 게 민주주의 발전"이라고 강조했다.

유승민 원내대표도 당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측이 전날 당정협의 회의론을 제기한 이후 청와대와 연락을 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건 없었지만, 어른스럽지 못한 이야기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유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공무원연금법 처리가 안되도 좋으니 국회법 개정안에 합의하지 말라는 뜻을 원내지도부에 전했으나 원내지도부가 이를 당내에 제대로 공유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선 "그 이야기는 잘못된 이야기"라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병기 대통령비서실장과 저와 통화에서 나온 이야기인데 그에 대해 제가 말씀드리진 않겠지만 그 보도는 잘못된 것"이라며 "(이 비서실장이) 국회법 개정안의 문제를 지적하기 했지만 그런 식으로 이야기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재오 의원도 이날 회의에서 "당정청 협의를 못하겠다고 할 때냐"라고 반문한 뒤 "싸우다가도 중대 사태가 터지면 즉각 중단하고, 못 참을 일이 있으면 지도부를 불러서 서운하다고 하고 소통을 잘하자고 하는 게 맞다"고 비판했다.

원유철 정책위의장은 "메르스가 하루가 다르게 확산될 수 있다"며 "당정이 힘을 모아서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서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메르스 방역 대책을 위해 긴급 당정청 회의 개최를 요구키로 했다.

한편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전날 국회법 개정안의 본회의 의결 전날인 지난달 28일 청와대가 국회법 개정안 불가론을 주장했지만 새누리당이 개정안에 합의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런 상황에서 당청협의가 필요한 지 회의가 든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전민준 기자 mjje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