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격리자 천명 넘어… 전용병원 운영 검토
메르스 격리자 천명 넘어… 전용병원 운영 검토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5.06.03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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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30명 가운데 3명 상태 '불안정'… 확진자 수 더 늘어날 듯
복지부 "메르스 관련 일선학교 휴업은 옳지 않다"
▲ 3일 오전 경기도 한 중학교 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수요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세종대로를 지나고 있다.ⓒ연합뉴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의 전염을 막기위해 방역당국이 격리·관찰하고 있는 대상자가 마침나 1000명을 넘어섰다.

메르스에 감염된 환자 수는 밤 사이 5명이 더 추가돼 총 30명으로 늘었다. 지난달 20일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지 14일 만이다.

보건복지부는 3일 메르스 격리 대상자 전날보다 573명 늘어난 1364명이라고 발표했다.

자택 격리자가 1261명, 기관 격리자가 103명이다. 메르스의 최대 잠복기인 2주(14일)가 지나 격리가 해제된 인원은 52명이다.

이날 현재 메르스로 인한 사망자는 2명, 확진 환자는 30명(사망 2명 포함)이다. 확진 환자 28명은 국가지정격리병상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지금까지 방역 당국은 감염 의심자 398명에 대한 유전자 검사를 했고 이 중 3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99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확진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확진자 중에서 3명의 상태는 불안정하며, 또다른 3명은 상태가 호전돼 퇴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복지부는 전했다.

사망자를 포함한 총 30명의 확진자 중에서 3차 감염자로 확인된 환자는 3명이라고 보건당국은 밝혔다.

▲ 3일 경기도 고양시내 한 병원 응급실 앞에 메르스 의심 환자를 별도로 진단하기 위해 응급실 밖에 선별진료소가 있다는 알림판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복지부는 필요한 경우 공공의료기관을 위주로 격리 병원을 추가 지정하고, 최악의 경우 메르스 전용병원 운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대책본부는 현재 이와 비슷하게 병동 전체를 격리하는 '코호트 격리'가 시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병원 내에서 격리된 환자들은 시일이 다할 때까지 퇴원과 이동이 제한되고 있다.

한편, 복지부는 교육부에 격리 대상 학생·교사의 명단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학교가 자가격리 대상자를 조회·확인할 수 있게 해 해당자가 학교에 올 수 없도록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격리 대상자 중 교사·학생은 약 300명에 조금 미치지 못하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르스 대책본부 권준욱 반장은 "일선에서 일부러 학교를 휴업하는 일은 의학적으로 맞지 않고 옳지 않은 일"이라고 밝혔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휴교·휴업을 결정한 학교는 209개교에 이른다.

메르스 대책본부 브리핑에 참석한 대한감염학회 김우주 이사장도 "메르스는 전염률이 낮고 학교와 메르스가 무관하다"며 휴교 조치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신종플루 유행 당시 사례와 관련해서 김 이사장은 "신종플루는 학동기 아동 사이에서 주로 발생했고, 학교가 감염 전파의 온상이어서 휴교, 휴업령이 타당했지만 메르스는 다르다"며 "아이가 있는 경우 자가격리를 잘 지키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