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거리 500㎞이상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성공
사거리 500㎞이상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성공
  • 전민준 기자
  • 승인 2015.06.03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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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대통령, 국방연구원에서 참관… 北전역 타격가능
미사일지침 개정 이후 2년8개월여만…800㎞ 개발 중

▲ 현무-2 탄도미사일(자료사진)
우리 군이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500km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개발해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유사시 북한 전역의 핵과 미사일 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킬 체인'의 핵심전력인데, 박근혜 대통령도 대통령으로는 3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시험 발사에 참관했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시험장을 방문, 우리 무기체계 연구개발 현장을 직접 점검하고 대응책을 살펴봤다고 3일 밝혔다.

92만평 규모의 안흥시험장은 유도무기, 함포 등 각종 개발 무기를 시험하는 곳으로, 군 통수권자인 현직 대통령의 안흥시험장 방문은 30년 만에 처음이다.

군 당국에 따르면 이날 시험발사된 무기는 사거리 500㎞ 이상 800㎞ 이내로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이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500㎞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것은 2012년 한미 미사일지침 개정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 미사일이 배치되면 유사시 북한 전역의 핵과 미사일 기지를 타격할 수 있게 된다.

사거리 500㎞ 이상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함에 따라 이르면 올해 말부터 육군미사일사령부 예하 기지에 배치될 전망이다.

현재 우리 군은 사거리 300㎞, 탄두 중량 500㎏의 탄도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지만, 미사일지침 개정에 따라 사거리 800㎞(탄두 중량 500㎏)의 탄도미사일을 개발 중이다.

800㎞의 탄도미사일은 개발이 상당 수준 진척됐으며 최근 시뮬레이션 실험을 통해 미사일의 비행자세와 제어 등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사거리 300~550km의 스커드 미사일, 1000~1300km의 노동미사일, 3000km의 무수단미사일을 실전 배치했다. 최근에는 사거리 1만3000km에 이르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 중이다.

또 이날 안흥시험장에서는 '철매-II' 개량형 지대공유도무기도 첫 시험 발사했다.

'철매-Ⅱ'의 기본형은 중고도(10~15㎞)를 비행하는 적의 항공기를 요격하는 지대공유도무기이다. 그러나 군은 이 기본형을 국내 독자기술로 개량해 15㎞ 이상 고도를 비행하는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데 이용한다.

청와대는 보도자료에서 "ADD는 이번 비행시험을 통해 북한이 무력 공격이나 도발을 할 경우 북한 전역을 신속하고 정밀하게 타결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의 성능을 입증했다"면서 "이로써 한반도 작전환경에 유용한 이미 개발된 잠수함 발사 순항미사일과 함께 북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육상 및 해상에서의 입체적인 대응능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기존 탄도미사일의 성능을 개량한 유도 무기 체제이자 킬 체인(Kill Chain·이동식 미사일 타격체계)의 주요 구성체가 되는 탄도 미사일의 시험발사를 직접 지켜보고,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주요 전력을 점검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감히 도발해 올 수 없도록 실질적인 억제역량을 구비해 국민이 안심하고 생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핵심 대응전력의 연구개발에 더욱 매진해달라"고 말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박 대통령의 이날 현장 방문에는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한민구 국방부 장관, 김요환 육군참모총장, 주철기 외교안보수석, 장명진 방사청장 등이 수행했다.

박 대통령은 한 국방부 장관 및 군 수뇌부에 확고한 군사 대비태세 유지를 당부했으며 장 방사청장 등에는 "북한의 위협에 확실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핵심 전력 개발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아일보] 전민준 기자 mjje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