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메르스·환율 악재 겹쳐 2,070선 '급락'
코스피, 메르스·환율 악재 겹쳐 2,070선 '급락'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6.02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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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13만원대로 추락… 코스닥도 1.5% 급락

▲ ⓒ연합뉴스
코스피가 2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과 엔화 약세 심화 등 악재가 겹치며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3.73포인트(1.13%) 내린 2,078.64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가 2,08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9일 이후 처음이다.

메르스 사망자 발생으로 공포가 확산되면서 주식시장에도 먹구름이 드리웠다.

메르스 우려에 여행, 항공, 레저 관련주가 큰 폭으로 내렸고, 중국인 관광객 특수로 그동안 주가가 많이 오른 화장품주도 일제히 하락했다.

환율도 악재로 작용했다.

원·엔 재정환율이 890원대를 다시 위협하면서 엔화 약세 우려가 부각됐다.

도쿄외환시장에서는 엔·달러 환율이 이날 장중 달러당 125엔대를 기록했다. 엔화가치가 달러당 125엔대까지 떨어지기는 2002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이날 현대차가 10%대 급락하는 등 자동차주가 판매 부진과 엔화 약세 우려에 급락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메르스가 차익실현 빌미를 제공해 그동안 국내 증시에서 주도주 역할을 하던 내수주들이 타격을 받은데다 엔화 약세 등으로 자동차주가 급락하며 지수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당분간 환율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그리스 문제를 둘러싼 잡음도 이어질 것"이라며 "당장 시장 반등을 이끌 동력이 약해 당분간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이 2132억원어치 순매도해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이 2245억원어치 순매수했고 외국인도 109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는 순매도, 비차익거래는 순매수를 나타내 전체적으로는 1594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0.93% 오른 130만3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1.19%), 삼성에스디에스(2.41%), 삼성생명(1.84%) 등도 상승했다.

현대차는 10.36% 폭락해 138만5천원으로 마감했다. 현대모비스(-8.47%), 기아차(-4.12%)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그 외 아모레퍼시픽(-4.52%), 한국화장품(-14.84%), 에이블씨엔씨(-7.48%) 등 화장품주가 줄줄이 하락했다.

하나투어(-8.87%)와 CJ CGV(-7.39%), AK홀딩스(-7.41%) 등 여행·레저 관련주도 급락했다.

업종별로는 운송장비(-6.37%), 운수·창고(-3.86%), 음식료품(-2.24%), 기계(-2.11%) 등의 낙폭이 컸다.

의약품(2.53%), 전기전자(0.86%), 전기가스(0.62%), 통신(0.45%) 등은 상승했다.

코스닥도 급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0.96포인트(1.53%) 내린 704.77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3억원, 44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개인만 155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이-글 벳, 제일바이오, 케이엠, 파루, 중앙백신 등 메르스 수혜주들은 대거 상한가를 기록했다.

코넥스시장에서는 모두 38개 종목의 거래가 체결됐고 거래대금은 33억원 수준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2.2원 오른 1,112.4원으로 마감했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