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메르스 격리자 '몇 배'로 늘어날 듯"
복지부 "메르스 격리자 '몇 배'로 늘어날 듯"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5.06.0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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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 환자 23명·격리 대상자 750명… 격리 대상자 계속 분류 중
▲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인 권준욱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이 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공용브리핑룸에서 메르스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왼쪽은 김우주 대한감염학회 이사장. ⓒ연합뉴스

보건복지부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감염 사태와 관련해 격리·관찰대상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보건복지부는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현재까지 메르스 확진 환자 수는 총 23명, 격리 대상자는 750여명이라고 밝혔다.

복지부는 "금번에 발생한 (3차 감염) 사례와 관련, 현재 격리 대상자를 분류하고 있다"며 "분류가 끝나면 현재 격리자 수보다 상당 배수 높은 수치를 분류해야 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보건 당국이 경기도내에서만 메르스 환자 접촉자 910명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힌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격리자 수가 이보다 크게 늘어난 수천 단위가 될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국내 첫 3차 감염을 일으킨 16번째 환자는 지난달 15~17일 ⓑ병원에서 치료를 마치고 퇴원한 후 20일부터 열감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에도 격리되지 않은 채 25~27일 모 병원에 내원했고, 28~30일에는 ⓓ병원 6인실에 입원하면서 같은 병실 환자에게 메르스를 감염시켰다.

국내 첫 메르스 관련 사망자 역시 격리되기 전 여러 병원을 옮겨 다닌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15~17일 ⓑ병원에서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환자는 지난달 31일 오후 늦게야 격리됐고, 그 다음날 오후 4시쯤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격리되지 않았던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사람 등이 격리·관찰 대상으로 분류되면서 그 수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메르스 확진 환자 가운데 C(76·남)씨, M(35·남)씨, O(40·남)씨 등은 상태가 불안정하다고 복지부는 전했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