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중심 요금제 패권 전쟁 '치열'… 2라운드 돌입
데이터 중심 요금제 패권 전쟁 '치열'… 2라운드 돌입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6.01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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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유·무선통화 전면 무제한… 번호이동 SKT·LGU+, 233명·173명 순증
▲ 모델들이 1일 출시한 KT의 '마이 타임 플랜'을 홍보하고 있다.ⓒKT

국내 이동통신 3사가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놓고 선공과 반격, 재반격을 거듭하며 뜨거운 고객 쟁탈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이통 3사는 유·무선 통화는 기본으로 제공하고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선택할 수 있는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요금제의 중심축을 일제히 데이터로 이동시키며 1라운드 싸움을 시작한 이통 3사는 해당 요금제의 혜택을 확대하면서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일단 지난주 이통 3사의 번호이동 시장에서는 SK텔레콤이 상승세를 탄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석가탄신일 연휴 직후인 지난달 26일부터 31일까지 SK텔레콤은 233명의 가입자 순증을 기록해 173명의 순증을 나타낸 LG유플러스, 306명의 순감을 보인 KT를 따돌렸다.

지난달 20일 이동통신 3사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내놓은 SK텔레콤은 가장 낮은 요금제부터 무선통화 뿐 아니라 유선통화도 무제한으로 푸는 강수를 뒀다.

덕분에 출시일을 포함해 사흘 간 내리 번호이동 순증을 기록하며 기세를 올렸다.

LG유플러스는 지난주 평일에는 번호이동 시장에서 SK텔레콤의 기세에 눌렸으나 지난달 29일부터 시작된 주말에는 3사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보였다.

무선 통화에 국한하던 음성 무제한 조건을 지난달 28일부터 유선 통화까지 확대한 것이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처음 선보여 출시 첫주에 반짝 선점 효과를 누린 KT는 지난주에는 유일하게 가입자 순감을 겪었다.

KT는 1일부터 그동안 5만원 이상 요금제에서만 풀었던 유선통화 무제한을 최저가인 2만원대 요금까지 확대하며 유무선 통화 무제한 제공에 가세, 반격을 노린다.

▲ 서울시내 한 휴대전화 대리점 앞을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연합뉴스
이처럼 이동통신 3사는 경쟁사의 요금이 나오면 즉각 자사의 약점을 메우는 보완책을 발빠르게 내놓으며 치열한 수싸움을 벌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28일 음성 무제한을 유선 통화로도 확대하고, 동영상 시청 등에 실제 사용할 수 있는 비디오 전용 데이터를 매월 추가로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한 '뉴 음성무한 데이터 요금제' 6종류와 '뉴 음성무한 비디오 데이터 요금제' 8종류를 발표했다.

원조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내놓은 뒤 2주일 만에 약점을 보완한 또 다른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내놓은 것이다.

KT는 1일부터 '마이 타임 플랜'이라는 이름으로 소비자가 특정 시간을 정해 무제한으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부가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월정액 7천원(부가세 별도)으로 매일 3시간 동안 2GB의 기본 데이터를 제공하며 기본 제공량 소진 이후에는 최대 3M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한다.

현재 이동통신 3사의 시간대 관련 데이터 부가 서비스 대부분이 최대 400K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과 비교할 때 3Mbps는 동영상까지 무리없이 시청할 수 있는 파격적인 속도라고 KT는 설명했다.

KT의 부가 서비스 출시가 예고된 상황에서 SK텔레콤은 지난달 29일 비슷한 개념의 '밴드 타임프리' 서비스를 먼저 내놓으며 KT의 허를 찔렀다.

월 5천원을 추가로 내면 하루 6시간 동안 데이터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이 서비스는 가입자들의 데이터 사용 패턴을 분석해 하루 중 데이터 사용량이 가장 많은 출퇴근 시간과 점심 시간을 추출해 만들어졌다.

업계에서는 단일 요금제를 둘러싸고 이처럼 업계의 공방전이 가열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통 3사가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전환 이후 번호이동 시장에서 쏠림 현상 없이 엎치락 뒤치락을 지속하고 있어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 입장에선 혜택이 늘었지만 매주 바뀌는 요금제로 혼란을 준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소비자는 "한 곳이 혜택을 강화하면 다른 곳들도 따라가는 추세라 어떤 요금제를 선택할지 지켜보는 중"이라며 "소비자를 위해 혜택을 강화한다기 보다는 경쟁사가 하니 할 수 없이 따라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